• 최종편집 2024-04-19(금)
 

■ 말기 암환자의 고통을 나누는 ‘평택 호스피스선교회’

 말기 암 환우의 존엄을 지켜주며 고통을 함께하는 평택 호스피스선교회는 지난 2001년 9월 23일 설립 하였다. ‘호스피스’란 환자가 사망하기 전까지 견뎌내야 하는 참을 수 없는 육체적 고통을 감소시키고 환자의 마음에 평화를 가져다주는 것을 의미하며, 환자들이 임종을 편안히 맞을 수 있도록 도와주는 생명사랑이다. 이러한 평택호스피스는 올해로 8년째를 맞고 있다. 현재 30여명이 호스피스로 봉사활동을 하고 있으며, 1,100여명이 평택 호스피스선교회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 암은 한해 약 10만명 가량 발병하여 그중 6만명의 생명을 앗아가는 치사율 60%의 무서운 병이다. 또한 암은 높은 치사율뿐만 아니라 극심한 통증과 정신적 고통으로 투병생활을 더욱 힘들게 하기도 한다. 상당수의 회복 불가능한 말기 암환자의 경우 병원으로부터 “맛있는 것 많이 드시고 집에서 편하게 지내시라”는 퇴원권유를 받고 집으로 오게 된다. 그러나 실상 끊임없이 찾아오는 통증과 소외감으로 투병생활은 상상도 못할 고통의 연속이다. 

 매년 발생하는 10만여명의 암환자 중 실제 호스피스완화의료를 받는 암환자는 1~2% 안팎에 불과하다. 우리시 역시 예외는 아니며, 대부분의 환자는 고통 속에 투병생활을 하고 있다. 평택호스피스는 그러한 죽음을 앞둔 우리시의 말기 암환자와 그 가족을 사랑으로 돌보며, 환자가 남은 여생동안 인간으로서의 존엄성과 높은 삶의 질을 유지하면서 사는 것을 목표로 하여 환자와 가족을 대상으로 신체적, 정서적, 사회적, 영적으로 도우며 사별가족의 고통과 슬픔을 경감시키기 위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호스피스선교회 박종승 목사는 우리시의 암환자를 위한 ‘샬롬의 집’ 건립을 꿈꾸며 '나도 벽돌 한 장을'이란 캠페인에 지역시민들의 많은 관심과 참여를 바란다고 말했다. 말기 암환자 분들의 고통을 함께 나누는 우리시의 빛과 소금인 평택호스피스의 바람인 ‘샬롬의 집’ 건립이 많은 시민들의 관심 속에 하루빨리 이루어지길 바란다.

■ 평택 호스피스선교회 박종승 목사 인터뷰

- 호스피스 선교회는 어떤 단체인지

 평택호스피스선교회는 모든 운영비를 이웃의 후원을 통해 운영하고 있으며 1,100여명의 회원들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2001년부터 지금까지 굿모닝병원 지하에 사무실을 두고 치료를 받고 있는 말기암환자들에게 무료로 호스피스 선교활동을 해왔으며 100여명의 말기암환자들의 고통을 함께 나누어 왔습니다.

 말기 암 판정을 받은 환자와 가족들의 고통은 이루 말할 수가 없습니다. 다만 그 고통을 함께 나누고 정신적·육체적으로 돌봐주며 편안한 임종을 맞이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습니다. 시한부 판정으로 삶을 포기하고 죽음만을 기다리고 있는 환자에게 저와 자원봉사자들은 함께 새로운 희망을 주고 사랑을 전합니다. 현재 30여명의 회원들이 우리시 8명의 말기암환자들에게 사랑을 전하고 있습니다. 

 호스피스선교회에서는 자원봉사자 교육도 하고 있습니다. 자원봉사를 하고 싶다고 해서 무조건 할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잘못된 봉사는 오히려 환자에게 아픔과 상처만을 남길 수 있기 때문입니다. 1년에 3월과 9월 두 차례 교육을 실시하고 있으며 교육을 수료한 자원봉사자만이 봉사 활동할 수 있습니다. 교육은 전문강사로 구성된 강의(14주간)와 32시간 임상실습을 통해 수료를 하고 있습니다. 2001년부터 지금까지 평택 시민을 대상으로 약 1,100여명(24기)의 자원봉사자들을 배출하였습니다.

- 호스피스를 시작하게 된 계기와 보람이 있다면

 처음에 목회자로써 평택시 팽성읍 안정리에 위치한 교회에서 목회를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목회 중에 교인 한분이 자궁암 말기 판정을 받은 후 너무 슬퍼하는 모습을 접하면서 많은 슬픔과 고민에 빠지게 되었습니다. ‘어떻게 그분을 위로해야 할지’, ‘어떻게 다가가야 하는 건지’ 정말 어려웠습니다. 그래서 충주에서 호스피스 사역을 하고 있는 친구에게 도움을 요청하였고 친구 또한 저에게 호스피스 사역을 추천하였습니다.

 그 후 호스피스 교육을 받고 호스피스 사역을 담당하게 되었습니다. 처음 창립 당시에는 목회와 호스피스 두 가지를 병행하였으나 지병인 당뇨로 인해 새벽기도 참석이 어려워져 후임자에게 목회를 넘겨주고 호스피스 사역에만 집중하게 되었습니다.

 비록 자궁암에 걸려 돌아가신 교인에게는 도움을 주지 못했지만 제인생의 전환점이 되었고 지금은 다른 말기암환자를 대하면서 호스피스 사역에 충실하고 있습니다. 보람이라고 한다면 많은 환자들의 변화입니다. 처음에는 도움을 거절하던 환자들이 나중에는 저희의 진정한 마음을 알고 편안하게 임종을 맞이하는 모습을 볼 때 큰 보람을 느낍니다.

 또한 말기암환자들과 함께 외출(삽교천, 에버랜드 등)을 하면서 이들 환자들의 밝은 미소를 접할 때 보람을 느낍니다. 이외에도 암환자가 아니더라도 보호자가 없는 환우들에게 이·미용 봉사, 목욕봉사, 발 마사지 봉사, 도서봉사 등을 통해 모든 환우들이 행복해하는 모습에 저를 포함한 자원봉사자 모두는 행복합니다.

- 호스피스가 사회에 주는 의미는

 우리들은 암환자라고 말하면 ‘정말 안됐네’, ‘불쌍하다’고 말하는 등 그저 불쌍하고 불행한 사람으로 여기고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들은 1분 후에 어떤 일이 생길지, 내일 어떤 일이 일어날지 모릅니다. 또 뜻 하지 않은 사고를 당해 임종을 맞이할 수 있는 시한부 인생을 살아갈 수도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합니다.

 요즘은 남자 5명중에 3명이 암에 걸리고 있으며, 여자는 5명중에 2명이 암에 걸려 고통 받고 있습니다. 설령 시한부 판정을 받았다고 할지라도 긍정적인 생각과 편안한 마음을 가지면 더 오래 살 수 있으며, 편안하게 임종을 맞이할 수 있습니다.

- 말기암환자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말기암환자 대부분은 3개월에서 6개월, 아주 짧게는 한 달이라는 시한부판정을 받게 됩니다. 대부분 환자들은 죽음에 대한 두려움, 정신적 충격으로 인해 심리적으로 불안정한 상태는 물론, 육체적인 고통에 노출됩니다. 이외에도 과다한 병원비로 인해 경제적인 어려움에도 처하게 됩니다. 이런 이유에서 환자들은 누구보다도 외롭고 쓸쓸하며 견딜 수 없는 고통과 싸우게 됩니다. 이럴 때 일수록 주변가족과 친지들의 따뜻한 관심과 마음이 환자들에게 큰 힘이 될 수 있습니다.

 특히 진료비는 환자와 가족 모두에게 너무나 큰 짐으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대부분의 환자들은 경제 활동을 할 수 없어 경제적 어려움에 처해 있기 때문에 암환자에 대한 정부의 지원이 확대되어 어려움을 겪고 있는 환자와 가족들이 하루 빨리 과다한 진료비에 대한 고통에서 벗어났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6년 전에 한 환자는 평소 서먹했던 부인과의 관계를 바꾸고 싶어 저에게 아내와의 화해를 부탁했지만, 끝내 아내와의 화해를 이루지 못했습니다. 당시 아내와의 화해를 이루지 못해 슬퍼하는 환자의 모습을 보면서 너무 안타까웠습니다. 많은 환자들과 긴 시간은 아니지만 인생의 마지막 순간을 함께 나누다 보니 남들에게 하지 못했던 얘기도 나누게 되고 환자의 임종 시에는 저도 모르게 뜨거운 눈물을 흘리게 됩니다. 

- 호스피스자원봉사자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요즘 경제적인 어려움으로 인해 교육을 받는 교육자와 호스피스자원봉사자들의 숫자가 많이 줄었습니다. 현재는 30명의 자원봉사자들이 굿모닝병원을 통해 하루 평균 3명의 암환자를 돌보고 있지만 어떤 날은 봉사자가 없어서 환자들을 돌보지 못할 때도 있습니다. 1,100여명의 수료생들을 배출하였지만 자원봉사인력은 항상 모자란 현실입니다. 많은 자원봉사자들의 참여를 부탁드립니다.

 지금까지 힘든 상황에서 봉사에 참여한 모든 자원자원봉사자 분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또한 이들이야 말로 개인 이기주의에 살고 있는 우리들에게 세상의 빛과 소금 역할을 하는 진정한 이웃이자 이웃을 사랑하는 평택시민이라고 생각합니다.
 
- 앞으로의 계획은

 약 10만명의 암환자들이 매년 발생하고 있으며 계속 증가하고 있습니다. 또한 이 가운데 약 6만명이 사망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들을 돌볼 수 있는 요양시설이 없는 관계로 경제적 약자에게는 고통을 가져다줍니다. 하루빨리 평택시의 암환자들을 돌볼 수 있는 요양무료시설 ‘샬롬의 집’을 짓는 것이 가장 큰 계획입니다. 또한 지속적으로 호스피스 홍보를 하기 위해 자원봉사자들과 자전거 순회를 하면서 시민들에게 적극적으로 홍보 할 예정입니다.

 그리고 호스피스선교회 산하기관으로 올해 4월 3일 창립한 ‘웰다잉 연구소’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사람들은 현재 개인의 보다나은 삶을 위해 서로 싸우고 분쟁하며 살아가고 있습니다. 17명으로 구성된 이사(교사, 성직자, 변호사, 교수 등)들이 학생과 시민을 대상으로 강연을 통해 사는 것만큼 우리들에게 중요한 것은 어떻게 죽을 것인지에 대한 생각과 대비라는 것을 알릴 예정입니다.

- 자치신문 독자와 시민여러분들께 하고 싶은 말은

 우리지역에도 많은 분들이 암으로 인해 힘든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습니다. 호스피스선교회는 암으로 고통 받는 이웃과 가족에게 큰 축복입니다. 지역에 있는 많은 교회의 교인 분들이 말기암환자를 위한 봉사활동에 적극적으로 나섰으면 합니다. 이를 통해 지역의 빛과 소금 역할을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자치신문독자와 시민 분들께서 이런 단체가 있다는 것을 기억해주셨으면 합니다. 고통 받는 환자에게 봉사를 통해 환자분들의 고통을 같이 나누길 바라며 호스피스자원봉사자교육 참여와 후원에도 동참해 주셨으면 합니다. 감사합니다. (문의: 호스피스선교회 031-651-6828, 010-9398-6828, 후원계좌: 농협 205029-56-058332 예금주 박종승)

원승식 서형래 기자
ptlnew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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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스피스선교회, 박종승 목사에게 듣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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