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3-29(금)
 
“평택농악 신명 담아낼 수 있는 전수교육관 건립에 최선”
 
‘평택농악 백서 발간’ 추진... 예산 부족해 진행하지 못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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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평택농악보존회 문상보 사무국장 
 
 유네스코(UNESCO) 인류무형문화유산인 평택농악은 지난 1985년 국가문형문화재 지정 이후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농악으로 성장하면서 국민과 세계인들에게 한국의 전통문화를 알리고 문화도시 평택시의 위상을 높여오고 있다. 12일 평택농악보존회 문상보 사무국장을 만나 평택농악 입문, 평택농악 자생력, 평택농악 발전 위한 역점 사업, 작품 개발, 평택농악 전수관 건립 등에 대한 자세한 이야기를 들었다. <편집자 말>
 
■ 문상보 사무국장 “평택농악, 시민 모두의 소중한 문화유산입니다”
 
- 평택농악에 대해 설명해 주십시오
 
 인류무형문화유산인 평택농악은 두레공동체의 유산과 전문 연희 유산이 적절하게 조화를 이룬 농악입니다. 서울, 경기, 인천, 충청 지역을 아우르는 웃다리 농악의 정통성과 대표성을 인정받아 1985년 국가무형문화재로 지정된 바 있습니다.
 
 평택농악의 특징은 가락이 빠르고 경쾌하며, 다양한 진풀이와 상모놀이, 버나, 무동놀이 등 뛰어난 연희성을 갖고 있습니다. 특히 무동이 어른 어깨를 딛고 펼치는 무동놀이는 평택농악의 백미라 할 수 있으며, 현재 전국에서 평택농악만이 온전하게 보존하고 연희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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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평택농악에 입문하게 된 계기는?
 
 1994년 평택농악전수교육관에서 초대 인간문화재 최은창 선생님께 전수 교육을 받은 게 평택농악과의 첫 인연이었습니다. 당시 일주일 간의 짧은 교육이었는데요, 농악을 배우기 시작한지 얼마 되지 않았던 때라 인간문화재 선생님을 뵙는 것만으로도 가슴이 떨렸던 기억이 생생합니다.
 
 그 후에 여러 농악을 배우다가 2005년 평택농악에 정식 입문하여 김용래 선생님께 평택농악의 상모, 무동놀이, 버나놀이, 판제 등을 배우고 있습니다. 김용래 선생님의 가르침과 평택농악 활동을 통해 많은 성장을 이루었습니다. 선생님과 보존회에 깊게 감사드리고 있습니다. 
 
 이제 조금은 평택농악을 알 것 같고요, 그래서 더 재미를 느끼고 있습니다. 지금은 제가 알고 있는 평택농악, 그리고 느끼게 된 재미를 보다 많은 사람들, 시민들과 나누는 것에 대해 고민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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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년째 사무국장을 하고 계시는데, 기억에 남는 일이 있다면?
 
 제가 사무국장을 맡을 당시 보존회는 ‘평택시 무형문화재 보존 및 지원 조례’ 제정(2005년) 후 비약적으로 이루어지던 대내외적 성장이 한계에 이르렀던 시기입니다. 또한 내부 갈등이 표면화되었던 시기이기도 하고요. 그래서 당시 자생력 강화를 통한 보존회의 성장과 내부갈등 해소에 대한 고민을 많이 했었습니다. 
 
 특히 자생력을 강화하기 위해 레퍼토리 공연 개발, 교육 사업 다양화, 각종 공모사업 지원 확대 등을 추진해 왔습니다.
 
 아울러 내부 갈등을 완화하기 위해 보존회원과 지역의 인사들로 구성된 발전위원회를 구성하여 운영의 투명성을 제고하고자 노력했고, 후진적인 운영 방식을 해소하고자 본회 내부 규정을 대대적으로 정비했습니다.
 
 이러한 노력으로 수년에 걸쳐 조금씩 흔들렸던 일상이 자리를 잡고, 사업이 확장되고, 대내외적으로 신뢰도가 회복되는 모습을 보았습니다. 사무국장을 하면서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그 과정들을 통해 느꼈던 보람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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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평택농악 발전을 위해 역점을 두고 있는 사업은?
 
 현재 중점적으로 추진하는 사업은 평택농악 백서 발간, 시민동호회 교육지원 사업, 해외교육지원 사업 등입니다. 평택농악 관련 학술 서적은 1994년 국립문화재연구소에서 발간한 ‘평택농악’ 이후로 전무한 상황인데요, 그래서 몇 년 전부터 ‘평택농악 백서 발간’을 추진하고 있으나 예산 관계로 진행하고 있지 못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시원을 알 수 없는 두레농악에서 출발하여 ‘평택농악’이라는 이름으로 세상에 나온 지 60여년, 문화재 지정 후 35년, 인류무형문화 유산 등재 후 5년이라는 시간동안 평택농악은 많은 변화를 겪었습니다. 그 변화의 시기에 올곧게 평택농악을 지켜 오신 분들이 이제 얼마 남아 계시지 않습니다. 더 늦기 전에 평택농악의 모습을 온전히 담은 서적이 발간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시민동호회 교육지원은 평택농악을 사랑하고 즐기는 시민동호회의 활동을 지원하여 활성화하고자 추진하는 사업입니다. 그동안 보존회 자체적으로 진행하던 사업인데요, 올해부터 평택시의 지원으로 보다 안정적으로 시행되고 있는 사업입니다. 현재 5개 동호회를 지원하고 있는데요, 더욱 더 많은 동호회를 지원할 수 있도록 사업을 확대하려고 합니다.
 
 또한 해외 교육지원 사업은 평택농악을 배우고자 하는 해외 교포 및 현지인들에게 교육 지원을 하는 사업입니다. 그간 자체적으로 우수리스크 교포 3세 교육, 시카고 교포 3세 교육, 아오모리 평택농악 동호회 교육 등을 진행해 왔습니다. 예산 문제로 단발적으로 시행되어 왔던 사업인데요, 앞으로 정기적으로 교육지원을 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습니다.  
 
- 농악은 아무래도 젊은 층에 인기가 덜하다는 평가가 많습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한 방안은?
  
 예전보다 젊은 층의 관심이 높아지기는 했습니다만 평택농악의 주요 관객은 중장층인 게 사실입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한 방안은 젊은 층의 관심을 끌 수 있는 공연프로그램 개발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동안 평택농악을 주제로 한 무대공연 작품 개발에 많은 노력을 기울여 왔는데요, 올해에는 팽성읍에 전해 오는 도깨비 이야기를 전통연희로 재구성한 창작공연 ‘도깨비터’를 올려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습니다. 전통에 기반을 두면서 시대감각을 담아내는 작품을 개발하여 보다 많은 분들이 평택농악을 찾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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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달에 평택농악 전수관 건립을 위한 연구용역이 시작되는데, 주요 내용은 어떤 것이 있는지?
 
 전수교육관 건립은 평택농악보존회의 오랜 숙원사업입니다. 현재 평궁리에 있는 전수교육관은 보존회의 미래를 담아내기에는 턱없이 열악합니다. 평택호에 자리 잡을 예정이었던 ‘농악마을’은 우여곡절 끝에 ‘한국소리터’로 이름이 바뀐 후 개관되었고, 2016년에 있었던 전수교육관 타당성 용역 결과는 소통 부족으로 제대로 진행되지 못했습니다.
 
 올해 다시 전수교육관 관련 논의가 시작될 수 있도록 많은 분들이 도와주셨습니다. 깊은 감사의 말씀을 전합니다. 이번에 실시되는 용역은 타당성 조사와 기본 설계로 진행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평택농악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를 함께 담아내는 전수교육관이 지어지기를 기대해봅니다. 인류무형문화유산 평택농악의 신명을 온전히 담아낼 수 있는 전수교육관 건립을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 평택시민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평택농악은 평택농악보존회만의 것이 아니라 시민 모두의 소중한 문화유산이라고 생각합니다. 보존회도 과거의 폐쇄적인 운영이 아닌 많은 분들의 소리에 귀 기울이며 소통하는 보존회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많은 관심과 응원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김다솔 기자 ptlnew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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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평택농악보존회 문상보 사무국장에게 듣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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