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3-29(금)
 
 “항상 밝은 웃음으로 어르신들을 맞이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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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평택남부노인복지관 김연주 사회복지사는 항상 밝은 웃음으로 어르신들을 대해 복지관을 이용하시는 어르신들에게 인기가 많다. 어르신들과 관계를 맺고 소통한다는 것이 즐거움이고 행복이라는 김연주 복지사는 복지관에서 실시하고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에 많은 평택지역 어르신들이 혜택을 받았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지난 30일 복지관에서 김연주 사회복지사를 만나 사회복지사가 된 동기, 남부노인복지관 프로그램, 기억에 남는 어르신 등 많은 이야기를 들었다.
 
- 사회복지사가 된 동기는?
 
 고등학교 시절 우연히 시작한 보육시설 봉사활동을 시작으로 사회복지에 관심을 갖게 되었습니다. 당시 사회복지사라는 직업이 생소하고 어색한 저였지만 그때 만난 현장에서의 선배 사회복지사들의 모습은 참 인상적이었습니다. 사람과 사람간의 관계와 소통이라는 인간적이고도 따뜻한 직업이 사회복지사라는 것을 느꼈고, 차분하면서도 열정적으로 일하는 모습들을 보면서 닮고 싶었습니다.
 
 시간이 흐르면서 사회복지사가 되고자 하는 마음은 점차 커져갔고, 그 후 대학에 진학해 사회복지학을 전공하면서 다양한 기관에서 자원봉사, 사회복지현장실습을 거쳐 사회복지사 1급 자격증을 취득한 후 평택남부노인복지관에 입사하게 되었습니다.
 
 어느새 5년차 사회복지사가 되었습니다. 고등학교 시절 만났던 선배 사회복지사들처럼 저 역시 누군가에게 비춰지는 모습이 따뜻하고 열정적인 사회복지사가 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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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평택남부노인복지관은 어떤 기관인지 소개해 주세요
 
 평택남부노인복지관은 평택 남부권에 위치한 노인복지 이용시설입니다. 평택시에 거주하는 어르신들의 풍요로운 노후 생활을 위해 다양한 복지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으며, 지역 어르신들의 공동체 의식 조성과 평생교육을 위해 노력해 오고 있는 기관입니다.
 
 좀 더 자세히 말씀드리면, 어르신 개별 맞춤 상담과 전문상담을 제공하는 정서지원사업과 여가성향진단을 통한 평생교육을 실시하고 있습니다. 또 일자리가 필요한 어르신들에게 다양한 공공·민간 일자리를 지원하는 노인사회활동지원사업(구. 노인일자리)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이외에도 재가어르신 후원사업과 청소년특화자원봉사학교를 진행하고 있으며, 지역 어르신 영양 식단을 제공하는 경로식당과 부설 평택시노인예방센터, 주간보호센터 ‘은빛사랑채’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 복지관에서 주로 진행하는 행사들은 어떤 것들이 있는지요
 
 저는 상담, 행사, 홍보 등 3개 사업을 맡아 일하고 있습니다. 남부노인복지관에 처음 오시는 어르신들은 저와의 상담을 통해 복지관이 어떤 곳이고, 어떤 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지, 초기이용상담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아울러 복지관에서는 외부전문가들을 초청해 건강·금융·세무 등 어르신들에게 유익한 정보를 제공하는 전문상담을 진행하고 있으며, 홍보사업을 통해 복지관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시민들에게 알리기 위하여 분기마다 평택남부복지관 소식지 ‘통’을 발간하고 있습니다.
 
 또한 우리 고유 명절인 설날과 추석에는 어르신들을 초청해 합동차례지내기 및 특별공연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또 어버이날에는 어르신들 카네이션 달아드리기 행사와 함께 실버골든벨을 진행하여 어르신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하고 있습니다.
 
 이외에도 매년 동짓날에는 어르신들과 함께하는 동지팥죽 나눔 행사를 진행하여 어르신들은 물론 시민을 포함해 약 3~4천여 명에게 동지팥죽을 나누고 있습니다. 
 
 특히 복지관을 이용하시는 어르신들의 불편함을 최소화 하기위해 분기별로 이용자대표회의를 실시해 복지관 이용 시 불편한 부분에 대한 건의사항을 청취해 어르신들의 불편함을 덜어드리기 위한 노력을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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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복지관에 근무하면서 어떤 점이 어려운가요
 
 노인복지관에서 근무하면서 어려움은 특별히 없습니다. 다만 적지 않은 시민들께서 노인복지관에 대해 잘 모르시고 그저 어르신들을 위한 무료급식만 실시하는 기관으로 알고 계십니다. 간혹 어르신들께서도 노인복지관이 어떤 일을 하는 곳인지 어떤 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지 잘 모르기 때문에 단순히 생활이 어려운 어르신들만 찾는 곳이라고 알려져 있어서 조금은 안타깝습니다.
 
 현장에서 근무하면서 느끼는 점 역시 복지관을 처음 찾으시는 많은 어르신들이 무료급식만 이용하길 원하고 계십니다. 그러한 어르신들에게는 무료급식 외에도 어르신들의 행복한 삶을 위한 다양한 사업과 영어·중국어 회화교실, 댄스, 요가, 국선도, 노래교실 등 다양한 사회교육 프로그램을 소개해 드리지만 교육욕구가 낮은 지역적인 특성으로 인해 아쉬울 때가 많습니다. 이는 종사자와 이용자 시민들이 함께 고민하고 풀어나가야 할 과제이기도 합니다.
 
 이런 이유에서 어르신들의 욕구와 즐거움 모두를 충족시킬 수 있는 서비스와 프로그램을 개발할 수 있도록 저를 포함한 복지관 모든 직원이 노력해야 할 것이며 복지관 이용서비스를 보다 널리 홍보해 평택지역의 어르신들이 다양한 서비스를 이용하실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저의 몫이라고 생각합니다.
 
- 기억에 남는 어르신은
 
 복지관에 입사 후 얼마 되지 않아 만났던 할머니가 가장 기억에 남습니다. 복지관과 가까운 합정동에 사시는 재가어르신이었는데 아직도 그분의 머리스타일, 얼굴, 몸짓, 웃음이 생생하게 기억에 남아있습니다. 할머니는 “당신의 어린 손주 같다”며 저를 아껴주시고 따뜻한 응원의 메시지도 자주 보내주셨습니다.
 
 어르신이 혼자 계셔서 적적함을 많이 느끼셨기 때문에 1~3세대 통합 청소년자원봉사학교 프로그램인 ‘독거어르신과 결연봉사활동’을 어르신과 함께 진행하였습니다. 이를 통해 여중학생 청소년들이 할머니와 그림도 그리고 맛있는 냉면도 만들어 먹으면서 할머니와의 정을 키워가기도 했습니다.
 
 그렇게 1년이 지나던 어느 날 경찰서에서 한통의 전화가 왔습니다. 할머니가 갑자기 돌아가셨다며 휴대폰의 최근 연락처가 제 번호로 되어있어서 전화를 했다고 했습니다. 할머니는 집에서 목욕을 하시다가 바닥에 미끄러져 쓰러지신 것이 마지막이고, 그렇게 고독사가 되었다고 합니다. 그때의 충격과 슬픔은 아직도 그대로 남아있으며 할머니가 너무 안쓰럽게 돌아가셔서 그 당시 너무 힘들었습니다.
 
 그 후에는 할머니의 생각이 날 때마다 보행이 어려운 어르신들을 보다 세밀하게 관찰하고 있으며 낙상이 일어나지 않도록 보행보조기를 지원받을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습니다.
 
- 복지관에서 어르신들에게 인기가 많은 이유는
 
 제 좌우명이 “긍정적으로 살자(웃음)” 입니다. 그래서 어떤 상황에서도 잘 웃습니다. 때문에 어르신들께서 항상 웃는 제 모습을 좋게 봐주신 것 같습니다. 앞으로도 어르신들을 항상 밝은 웃음으로 맞이하겠습니다.
 
- 어르신들과 시민들에게 하실 말씀은
 
 어느 누구나 삶에 불만과 불평이 없을 수는 없겠지만 저에게는 특별히 사회복지사로서의 삶이 그러한 것들을 조금이나마 덜어주는 천직인 것 같습니다. 왜냐하면 직업의 특성상 사람들과 관계를 맺고 소통한다는 것이 즐거움이고 행복이기 때문입니다.
 
 저로 인해 누군가가 보다 나은 삶을 살 수 있다면 더 열심히 이 자리에서 그 사람들을 위한 일을 하고자 합니다. 이러한 가치 있는 삶과 일에 평택시민 여러분들과 많은 사회단체가 같이 참여하고 많은 관심을 가져주셨으면 좋겠습니다. 감사합니다.
 
박정옥 시민기자 joanna4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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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평택남부노인복지관 김연주 사회복지사에게 듣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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