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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평택시 노인자살예방센터” 장정희 상담실장
작성일 : 15-08-07 15:32    
어르신들과 함께 같이 울고, 같이 웃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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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달 29일 경기복지재단이 발표한 노인자살예방사업의 현황과 문제점 진단을 위한 연구 보고서에 따르면 경기도 내 노인자살률은 지속적으로 감소 추세에 있지만, 여전히 노인들의 정신질환적인 문제와 더불어 경제적 어려움, 외로움 복합적인 원인에 의해 노인자살은 여전히 사회적 문제로 크게 대두되고 있으며, 평택시 역시 노인자살문제는 지역사회의 어두운 부분이기도 하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노인자살을 줄이기 위해서는 복지, 보건, 의료, 영역 간 기능적 융합모델 구축이 필요하고, 정확한 데이터 근거기반의 노인자살예방사업 전개가 필요하다. 아울러 체계적인 노인자살예방사업 구축과 함께 생명존중사상에 대한 사회적 인식 개선이 필요하다. 7일 평택시노인자살예방센터 장정희 상담실장을 만나 노인자살예방에 대한 자세한 이야기를 들었다. <편집자 말>
 
평택시 노인자살예방센터, 장정희 상담실장 인터뷰
 
- 평택시 노인자살예방센터가 하는 일들은 무엇인지요
 
 평택시 노인자살예방센터는 평택시에 거주하시는 어르신들의 자살률을 줄이고 나아가 어르신들이 남은 삶을 행복하게 마무리할 수 있도록 돕는 일을 하고 있습니다. 이를 위해 홍보, 교육, 상담활동, 사회활동지원사업을 통해 어르신들과 소통하고 있고, 특히 사회활동지원사업 가운데 생명사랑지원단, 생명사랑교육단을 통해 지역의 자살위기 어르신들을 찾아 상담하고 있습니다.
 
 자세히 설명 드리자면, 관내 경로당 및 사회복지시설 등 유관기관을 찾아 어르신들을 대상으로 자살예방교육을 실시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자살예방교육과 더불어 성교육도 함께 실시하고 있습니다. 아울러 가장 중요한 부분은 상담이라고 생각합니다. 기본적으로 자살위기 어르신들을 대상으로 자살위험성평가를 통해 고위험군인 경우에는 전문상담사가 직접 1:1 관리를 하고, 자살 위험성이 낮은 수준일 경우에는 사회활동지원사업의 일환으로 생명사랑지원단, 생명사랑교육단을 통해 말벗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현재 개인 상담이 대부분이지만, 우울하거나 정서적 소외감을 갖고 계시는 어르신들께는 집단 상담을 통해 소외감을 덜어드리고 있으며, 사별한 어르신들을 위해 자조모임도 운영하고 있습니다.
 
 이외에도 사회활동지원사업에 참여하시는 어르신들이 직접 매주 1회 자살위기에 놓이신 어르신들 댁을 방문하여 상담활동을 실시하고 있으며, 같은 연배의 벗이 상담을 하기 때문에 아주 효과적입니다.
 
 또한 지역 내 무한돌봄센터, 평택교육지원청 등 네트워크 구축을 통해 노인자살예방을 위한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습니다.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노인자살예방 상담의 경우 복지서비스 및 지역 내 자원연계가 절실하기 때문에 지역 내 유관기관과의 긴밀한 관계유지는 노인자살예방사업의 가장 중요한 동력이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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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살위기에 놓이신 어르신들에게 하고 싶은 말씀은
 
 최근 들어 노인자살예방센터의 문을 스스로 두드리는 어르신들이 늘고 있는 추세입니다. 그러나 아직까지는 스스로 도움을 요청하는 경우는 드물게 보입니다.
 
 특히 70세 이상 남자 어르신들의 경우에는 자살위기상황에 놓여있어도 스스로 도움을 요청하는 경우는 아주 적습니다. 아마도 어르신들이 살아오면서 다른 사람의 도움을 요청한 경험이 없는 경우도 있고, 또 자녀들에게 부담이 될까봐, 혹은 주위사람들에게 폐를 끼칠까봐 스스로 목숨을 끊는 것이 좋다고 생각하시는 어르신들도 있습니다. 안타까운 부분입니다.
 
 자살위기에 놓인 어르신들에게 드리고 싶은 말씀은 남겨진 사람들의 아픔과 고통을 생각하셔야 합니다. 가족은 물론 주위 이웃 등 우리 모두가 자살 방관자로서의 상처를 가슴에 평생 안고 살아갈 수도 있습니다. 이런 이유에서 우울감과 소외감에 힘든 나날을 보내고 계신 어르신들은 혼자 고민하시기 보다는 평택시 노인자살예방센터를 방문해 많은 이야기를 나누었으면 합니다.
 
- 상담하면서 가장 기억에 남는 어르신은
 
 지난 57개월간 상담해오면서 모든 어르신들이 기억에 남지만, 특히 몇몇 어르신들은 기억에 남습니다. 어떤 어르신은 자살에 앞서 마지막 인사를 한다고 전화주신 분도 계시고, 안타깝지만 자살을 시도하셔서 중환자실에서 만난 어르신도 계십니다.
 
 또한 상담이 진행되는 과정에서 치매 및 망상장애로 인해 요양시설에 입소하신 어르신들도 계십니다. 이런 분들을 끝까지 도와드리지 못할 때는 가슴이 아픕니다. 그동안 많은 어르신들을 만나 상담하면서 가슴이 아파 같이 울기도 하고 행복해서 같이 웃기도 했습니다.
 
 가장 기억에 남는 어르신은 지난 2010, 제가 자살예방센터에 근무하면서 처음 상담했던 어르신입니다. 처음 뵌 어르신은 너무 야위어 말씀 한 마디 하기조차 힘들어 하셨으며, 거동 불편으로 요양 3등급을 받아서 우울증이 심하셨던 분입니다. 어르신을 상담한지 얼마 되지 않아 시력까지 잃으실 뻔 했습니다. 다행히 복지서비스 연계를 통해 무사히 눈 수술을 받으셨고, 저는 수술 후 어르신을 부축해 댁까지 모셔다 드렸는데, 어르신은 몇 년 만에 처음으로 다른 사람의 도움을 받았다앞으로는 혼자 걸을 수도 있겠다며 밝은 웃음을 보였습니다.
 
 어르신은 그 이후로부터 저와의 상담에서 밝은 웃음이 많아지셨고, 식사 및 간식량을 조금씩 늘려가면서 8개월 만에 혼자 화장실을 갈 수 있을 정도로 몸이 좋아지셨습니다. 그 어르신을 생각하면 자살예방상담을 통해 어르신들의 생명을 구할 수 있다는 확신을 가졌으며, 그 어르신을 통해 저 역시도 힐링을 받았던 기억이 있습니다. 지금도 힘들 때마다 그 어르신을 기억하며 힘을 얻기도 합니다.
 
- 자살위기 어르신들과 상담을 통해 도움을 줄 수 있는 부분은
 
 평택시 자살예방센터에서는 어르신들과의 상담을 통해서 다양한 도움을 드리고 있습니다.
 
 가장 먼저 전문심리상담을 통해서 어르신들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알아보고, 그 원하는 부분을 위해 어떻게 하는 것이 좋은 지에 대한 대안을 찾습니다. 중요한 점은 어르신들이 원하는 부분을 돕기 위해 어르신들의 말씀을 경청해야하고, 어르신 스스로 해결하기 어려운 부분은 지역 내 복지서비스와 지역자원 연계를 통해서 해결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자살 위기에 놓인 어르신이 상담을 통해 우울증이 심하다고 하실 때에는 어르신이 가장 잘할 수 있는 활동 및 취미를 찾아보고, 그와 관련된 일자리나 사회교육을 연계해드립니다. 몇몇 어르신들은 일자리를 통해 새로운 삶을 살아가고 있다고 말씀하시기도 합니다.
 
 또한 관내 노인복지관의 후원과 무한돌봄센터, 노인복지센터 등 유관기관과의 협력을 통해 어르신들이 힘들어 하시는 부분에 대해 도움이 되도록 노력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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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살예방을 위해 상담해오시면서 가장 힘든 점은
 
 무엇보다도 힘든 점은 예산과 인력부족이라고 생각합니다. 저희는 예산 대부분이 인건비로 지출되다보니, 노인자살예방사업을 추진하기 위한 사업비는 거의 없다고 보시면 됩니다.
 
 그리고 평택시의 노인자살예방 전문상담사는 저 혼자입니다. 이렇기 때문에 자살위기 어르신이 다수 발생할 경우에도 상담을 포함한 모든 부분을 저 혼자 감당해야하는 어려움이 있습니다.
 
 특히 남자어르신이나 평택시 외곽지역인 청북면, 서탄면의 경우는 외딴 곳에 저 혼자 출장상담을 가야하기 때문에 매우 힘든 점이 많습니다. 제 생각이지만 혼자 보다는 팀이 구성되어 노인자살예방사업을 진행한다면 자살위기에 놓인 어르신들은 물론 관내 모든 어르신들을 위한 복지의 시작이라고 생각합니다.
 
 외람되게 개인적인 이야기이지만 혼자서 평택시 노인자살예방사업의 모든 일을 진행하다보니 휴일 때도, 휴가 때도 개인 휴대폰으로 상담을 하고 있습니다. 이는 업무에 대한 대체 인력이 없기 때문입니다. 자살위기에 놓인 어르신들을 위해서 지역사회의 구성원들의 좀 더 많은 관심이 필요한 시점입니다.
 
- 위기에 놓인 어르신들과 시민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우리가 흔히 자살이라는 단어는 떠올리기조차 싫으며, 상상하기조차 싫을 것입니다. 하지만 정말 힘들어 자살을 생각하는 어르신들에게는 자살을 하려는 이유와 현재 어려움에 대해 묻는 것이 오히려 도움이 된다고 생각합니다. 혹시라도 주변에 위기에 놓인 어르신들이 계신다면 저희 센터나 주민센터에 알리셔서 어르신들을 위한 상담이 진행되도록 도와주셨으면 합니다.
 
 시민여러분들의 이러한 관심이 어르신들의 소중한 생명을 지킬 수 있고, 행복한 평택시를 만드는 첫 걸음이 될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시민여러분들께 드리고 싶은 말씀은 자살을 시도한 후 중환자실에서 만난 어르신이 눈물을 흘리시며 저에게 하셨던 말씀이 생각납니다. “나 살고 싶어요 선생님이라고.
 
 그 어르신의 말씀을 들으며 마음이 아팠습니다. 그 어르신은 정말 죽고 싶었던 것이 아니라 더 이상 살아갈 방법이 없다고 느꼈던 것 같습니다. 함께 고민하고, 이야기를 들어주는 단 한사람만 있다 할지라도 그 어르신은 자살을 시도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앞에도 말씀드렸지만 위기에 놓인 어르신이 주변에 계시는지 주위를 둘러보셨으면 합니다. 감사합니다.
 
박정옥 시민기자 ptlnew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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