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3-28(목)
 
신현수(평택미래전략포럼 상임고문, 전 평택대학교 부총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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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호(531호)에 이어 ‘영국 교육의 특성’ 이어집니다> 여섯째, 영국의 교육은 민주 시민 정신을 키운다. 나와 다른 의견이라도 문제 해결에 도움이 되는 것으로 받아들이게 한다. 이런 태도는 다른 사람과 열린 마음으로 토론하게 함으로써 여러 사람의 의견을 잘 수렴하게 한다. 가령, 학생들은 자치 활동에 적극 참여하게 함으로써 자신들의 문제를 토론을 통해 의견을 수렴하고 해결한다. 또한 학생은 누구나 자신의 정치적 입장을 가질 수 있다. 당면한 주요 정치 문제에 대해 정기적으로 토론하는 하는 것이 일상화되어 있다. 영국 국영방송인 BBC가 주마다 이런 토론회를 열고 그것을 직접 중계한다. 이런 모임을 통해 학생들이 토론 능력을 키우고 바른 정치적 판단 능력을 갖게 함으로써 사회에 이바지하는 정치인이 되게 한다.
 
 
 민주 시민 정신을 강조하는 교육의 영향으로 영국 사람들은 일반적으로 사회와 정치 문제에 깊은 관심과 열정을 갖는다. 영국 사람은 신문을 보고 각 정당과 정치인의 정책을 분석하고 판단하는 능력이 뛰어나다. 국회의원을 뽑을 때 사람위주가 아니라 정당의 정책이 판단의 기준이다. 어떤 정치가나 정당이 부정부패나 비리에 연류가 되면 그것으로 정치 생명이 끝난다. 이러한 사실은 국민 개인의 정치적 가치관과 판단의 수준이 높다는 것을 뒷받침한다.
 
 일곱째, 영국의 교육은 인류의 보편 가치를 가르친다. 사람은 조건에 따라 차별되지 말아야 할 것을 강조한다. 누구나 한 사람으로 평등한 권리를 갖는다고 여기기 때문이다. 따라서 누구와도 친구가 될 수 있다. 부모가 어떤 사회적 지위나 계층에 있든지 부자거나 가난하거나 어떤 인종에 속하든지 친구 관계를 맺는데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는다.
 
 이러한 보편 가치 지향적 교육 때문에 영국 사회는 개인의 양심과 자유 및 평등을 중요하게 여긴다. 개인이 갖는 권리나 사생활은 누구에 의해서도 어떤 경우에도 침해될 수 없는 것으로 받아들인다. 그래서 모르는 사람을 처음 만날 때 그가 어떤 일을 하는지 물어보지 않는다. 사람의 만남에는 한 인격과 한 인격이 만나는 것 외에 어떤 것도 개입될 수 없다고 여기기 때문이다. 따라서 총리와 청소부가 친구가 될 수 있다. 또한 영국사회는 이른바 갑질이 용납될 수 없다. 이념적 좌우의 대립이 사회 갈등의 요소가 되지 않는다. 서로를 보완하여 사회 발전에 기여할 수 있는 것으로 보기 때문이다. 뿐만 아니라, 빈부의 양극화가 극심한 대립으로 이어지지 않는다. 가난한 사람이 부자를 미워하거나 질시하지 않기 때문이다. 부자는 정당한 방법으로 돈을 벌었고 많은 세금을 내어 사회 발전에 기여했으니 정당한 대우를 받아야 한다고 여긴다. 한 걸음 나아가, 영국 사람은 대개 정직하다. 부정부패나 비리를 용납하지 않는다. 사회 지도층에게는 더욱 엄격한 잣대를 들이댄다. 이러한 정직 지향적 가치관은 서로 신뢰하는 사회가 되게 한다.
 
 여덟째, 영국의 교육은 세계시민으로서의 자질을 키운다. 영국의 교육은 지구촌 시대에 걸맞은 인재를 양성하는 것에 초점을 두고 있다. 초등학교부터 독일어, 불어, 스페인어, 이태리어 등 다양한 외국어를 가르쳐 실제 생활에 활용하게 한다. 해외 여행하는 것을 적극 권장한다. 이것은 다른 나라 사람과 문화를 깊이 이해하게 하려 함이다. 이것은 그들과 더불어 살아가고 그들과 함께 사업을 해가는 데 아주 중요하다고 보기 때문이다. 이것은 한국 사람들이 해외여행을 하는 주된 목적이 어느 곳에 가보았다는 것을 남에게 과시하기 위한 것과 대조적이다.
 
 이러한 세계화 교육은 영국 사람들이 세계 시민으로서의 의식을 갖고 살아가는데 결정적이라 할 수 있다. 영국 사람은 세계 문제에 깊은 관심을 기울인다. 영국의 국영 방송인 BBC는 전 세계에 일어나는 사건을 거의 실시간으로 보도한다. 교회예배 때 세계 곳곳에서 일어나는 문제를 위해 기도한다. 영국 사람은 무슨 일이나 사업을 하든지 세계로 확대하고자 한다. 외국어 몇 개를 구사할 수 있어야 중산층으로 인정을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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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현수의 영국 이야기] 영국 교육의 특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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