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3-28(목)
 
김훈(금요포럼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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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평택문화재단 설립이 초읽기에 들어갔다. 지난 10월 21일 평택시의회에서 평택문화재단 운영지원 출연금 19여억 원이 통과되었고, 평택시에서는 지난 11월 11일 임원모집 공고를 냈다. 이와 같이 재단설립을 위한 절차는 본궤도에 올랐으나 시대변화를 인지하지 못하고 있는 평택예총과 일부 예술인들은 뒤늦게 문화재단 출범의 발목을 잡고 있다.
 
 지난 10월 29일 평택시의회에서 김동숙 시의원이 주최한 ‘평택문화재단 설립에 대한 토론회’가 열렸으며, 토론회에서 한국예총 평택시지회와 평택시예술단 등 일부 예술단체들은 평택문화재단이 평택시와 예술단체 사이의 ‘옥상옥(屋上屋)’이 될 수 있고 ‘돈 먹는 하마’가 될 것이라면서 예산 대부분이 재단 임직원 인건비로 책정됐는데, 이러한 예산을 예술단체에 지원해 평택지역 공연·전시예술 등이 더 풍성해지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지난 과정을 돌아보면 이들의 문제제기는 현실과 동떨어져 있으며, 기득권을 유지하고 확대시키려는 의도로 보인다. 먼저 지역에서의 문화재단 설립요구는 10여 년 전부터 계속되어 왔다. 2017년 초에는 의회 본회의에서 설립요구 발언, 2차례 공개토론회와 별도 간담회 등을 통해 올 상반기에 조례를 제정하기에 이르렀듯이 길고도 긴 과정을 지나왔다.
 
 그럼에도 되풀이하여 반대를 표명하는 것은 시민을 볼모로 한 문화발전 저해행위와 다를 바 없다. 또한 시청의 고위공직자 출신인 김동숙 시의원이 행정의 연속성을 해치는 동시에 시의회의 절차적 정당성을 내팽개치는 평택문화재단 설립 재고요구는 대단히 무모한 주장으로 비판받아 마땅하다.
 
 일부 언론들도 이러한 문화재단 출범 발목 잡기에 적극 동조하고 있어 안타까운 일이다. 이러한 일부 언론의 발목 잡기는 문화행사를 주최하는 단체들의 기득권 상실에 대한 우려와 무관치는 않은 것인지 곰곰이 생각해볼 대목이다.
 
 예술단체와 지역언론이 전문성을 갖고 고유의 영역을 확보하여 행사를 할 수는 있지만, 무엇보다도 공익을 위하여 지역문화를 풍부하게 하는 일에 노력하고 매진해야 한다. 그래야 박수 받을 수 있다. 51만 시민을 위한 지역 문화의 발전과 부흥을 위한 문화재단 출범을 앞에 두고 과도한 흠집 내기는 설득력을 얻기 어렵다.
 
 다시 강조하지만 문화재단이 출범해 일부 단체의 그들만을 위한 독점적인 행사보다는 시민을 위하고 지역민을 위한 행사 개최와 시민이 참여하는 문화예술 부흥은 중요한 시대적 과제이기도 하다. 하지만 기득권을 유지하고 확대재생산하려는 일부 예술인들과 유착하는 일부 언론의 모습은 시민들에게 큰 실망을 안겨주는 동시에 결코 아름답지 않다.
 
 장기간 평택예총과 산하분과는 운영비와 지원비를 독점해 왔다고 해도 무리는 아닐 것이다. 올 한해 평택예총은 2억4천만 원의 단체지원비와 산하분과에 7억7천만 원 등 10억 원이 넘는 시민의 혈세를 지원 받았다. 결코 작은 금액이 아니지만 평택예총은 여전히 지원금이 턱없이 부족하다고 호소한다.
 
 지난 6월말에 경험했던 평택예총이 주최한 평택예술제는 예총의 실력과 민낯을 여지없이 보여준 바 있다. 평택예술제는 행사기획력 부재, 장마임에도 무리한 일정추진, 여러 번 번복된 장소 선정은 물론 미술분과의 불참 등 난맥상을 적나라하게 드러냈다. 그 결과는 예산낭비와 함께 문화예술을 사랑하는 시민들에게 많은 실망감을 안겼다.
 
 이제는 평택시민들도 방관자 입장에서 벗어나 질 높은 문화행사를 누리기 위해 좋은 행사를 찾아다니고 있다. 하지만 기존의 예술인들은 시민의 이러한 요구를 채워주지 못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이제는 지역문화의 틀을 바꾸고 한 차원 높여야 할 때이며, 평택문화재단 출범이 문화예술계를 폭넓고 풍성하게 만들어 지역문화가 융성할 수 있는 마중물의 역할을 할 수 있도록 모두가 응원해야 할 것이다.
 
 평택예총 등 전문예술인들은 나름의 영역을 알차게 다지는 기회로 삼아야 한다. 재단 출범을 계기로 문화예술분야에 대한 평택시의 예산배정도 많이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 평택문화재단 출범이 전문예술인들의 영역축소가 아닌 문화파이를 늘리고 키우는 기회로 삼는 발상의 전환이 필요한 시점이다.
 
 버스킹하는 젊은 음악인들과 새롭게 기존 단체에 가입하려는 시민들은 높기만 한 장벽을 토로하고 있다. 평택예총이나 기존의 문화단체들은 좀 더 문호를 개방하고 새로운 회원들을 영입하여 문화르네상스 평택을 앞장서 만들어 나가야 할 것이다.
 
 이제는 모든 분야가 개방화되고 세계화되어 가고 있다. 문화예술 분야도 예외일 수 없다. 문호개방과 경쟁을 통해 일류문화도시 평택으로 나아가기를 평택시민들은 갈구하고 있다.
 
 문화는 특정인들의 전유물일수 없다. 시민 모두의 것이며, 시민에게 잠재해 있는 문화향유 욕구와 끼가 발현되고 꽃 필수 있도록 이제는 기반이 구축되어야 한다. 그동안의 전문 문화예술인들만을 위한 문화예술이 아닌 문화동호인들과 시민 다수가 향유하는 문화행정과 축제(행사)들이 만들어지고 열려야 한다.
 
 평택문화재단이 지역문화가 꽃피는 마중물의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시민역량을 모아나가야 한다. 시기상조라며 발목을 잡을 일이 아니다. 미래로 나아가야 할 때 작은 권력과 지원금에 매몰되어 시민 삶의 질을 높일 수 있는 문화향유와 문화예술 발전의 기회를 외면해서는 안 될 것이다.
★자치돌이★ 기자 이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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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지역문화 부흥 위한 평택문화재단 출범의 당위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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