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3-29(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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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평택자치신문 = 김다솔 기자] 지난 17일 노인 일자리 창출과 노후의 활발한 사회 참여 및 경제적 향상을 위해 평택시 NH농협은행 평택시지부, (주)삼성전자가 지원한 ‘카페 休(휴)’가 개점했다.
 
 24일 ‘카페 휴’를 취재하면서 4명의 실버바리스타가 수줍어하는 웃음이 너무 좋았고, 어쩌면 우리의 부모님 또는 할머니 연배의 실버바리스타들이 일하는 모습은 노인들의 일자리 창출과 사회참여의 의미를 넘어 아름다웠으며, 사회적 약자이기도한 노인들과 함께 더불어 살아갈 수 있는 지역공동체를 취재현장에서 목격할 수 있어서 기뻤다.
 
 하지만 취재 후 평택시 담당부서에 ‘카페 휴’와 관련한 자료를 요청하면서 기쁨은 서서히 불쾌감으로 변해갔다. 담당부서 관계자는 ‘카페 휴’에 대한 민원이 많아 기사화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필자에게 요청했으며, 자료를 주면서도 인근 커피전문점들의 민원을 참고해 자세히 기사화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물론 경기도 2015년 사업체조사 자료를 들여다봐도 평택시의 커피전문점은 최근 가장 많이 증가한 업종으로, 현재도 꾸준히 증가추세에 있어 인근에 동종 점포가 생길 때마다 예민해질 수 있는 부분이다. 다 이해한다.
 
 하지만 아무리 지역경기가 어렵다고 해서 사회적 약자이자 우리의 미래 모습이며 부모의 모습이기도한 노인들의 일자리 창출 사업인 ‘카페 휴’를 그저 경쟁 점포로만 판단해 민원을 넣고, 더 나아가 ‘카페 휴’를 지원한 평택시, NH농협은행 평택시지부, (주)삼성전자에 비판의 목소리를 내는 모습은 낯설기만 하다.
 
 ‘카페 휴’ 홍아란 매니저가 밝혔듯이 ‘카페 휴’가 단순히 실버바리스타들이 커피만 파는 의미를 넘어서 노인과 지역사회가 함께 통합을 이루고 노후의 활발한 사회참여 및 경제적 향상을 위한 다양한 일자리를 만드는 첫 걸음이 되어야 하고, ‘카페 휴’의 70대 실버바리스타들의 열정과 도전에 평택시민 모두가 즐거운 마음으로 응원의 박수를 보냈으면 한다. 또 ‘카페 휴’ 인근에 볼일이 있으면 꼭 들려서 맛있는 커피와 함께 실버바리스타들과 따뜻한 세상사는 이야기도 나눴으면 한다.
 
 특히 ‘카페 휴’ 인근에 있는 일부 커피전문점 업주들께서는 경쟁 점포로 인식하기보다는 70대 실버바리스타들의 새로운 도전을 응원하고 더불어 나누셨으면 한다.
 
 ‘카페 휴’의 실버바리스타를 취재하면서 느꼈던 따뜻함과 ‘아직 이 지역사회는 희망이 있구나’라는 필자의 생각이 틀리지 않았기를 바란다. 앞으로도 평택지역 노인들의 활발한 사회참여와 경제적 향상을 위해 ‘카페 휴’와 같은 더 많은 노인 일자리사업이 개발되었으면 한다.
 
 ‘카페 휴’ 실버바리스타들이 하루 3시간, 주 5일, 월 66시간을 일하면서 받는 보수는 채 50만원이 되지 않는다. 그러나 실버바리스타들이 얻는 기쁨과 행복은 50만원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크게 보였다. 이런 이유에서 노인 일자리 창출을 위한 제2의 ‘카페 휴’가 개점해도 경쟁 점포로 여기기보다는 지역구성원 모두가 사회적 약자에 대한 응원을 보냈으면 한다. 필자가 만난 실버바리스타들은 우리 곁에 있는 부모님이자 이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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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평택시 실버바리스타를 취재하며 느낀 불쾌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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