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4-20(토)
 
원남희(송탄소방서 119구조대장)
 
 
기고 소방.JPG
 매년 무더운 날씨를 피해 바다·강·계곡 등 물놀이 명소를 찾아 잠시나마 더위를 잊으려는 피서객들이 많이 증가한다. 그러나 피서객들의 증가와 함께 신문·방송 등을 통해 수난사고 소식을 어렵지 않게 접하게 된다. 구조업무를 담당하다 보면 이러한 소식은 남들보다 더욱 크게 몸으로 느껴진다.
 
 소방에 몸담은 지난 27년의 세월 동안 수난사고 중 구조한 몇 가지 사례를 살펴보면 시골 농수로를 따라 길을 걷다 미끄러져 수로에서 빠져나오지 못한 사고, 저수지에서 음주 후 물에 들어가 심장마비를 일으켜 발생한 사고, 물가에서 물고기를 잡다 투망 그물에 휩쓸려 떠내려간 사고, 물고기가 끌고 들어가는 낚싯대 잡으려고 물로 뛰어들다 발생한 사고와 같이 예상치 못했던 사고 등 사례는 수 없이 많다.
 
 대부분의 수난사고는 119소방구조대가 도착하기 전 사망으로 이어지는 안타까운 현장을 접하게 된다. 대부분 수난사고 현장은 도로가 협소하거나 차량통행이 어려운 곳이 대부분으로 현장 도착이 쉽지 않을뿐더러 사고 후 물속에서 오랫동안 버텨내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 주변의 부유물을 잡고 있을 때는 사고자의 구조가 원활하나, 그 외에는 사망으로 이어질 확률이 높다.
 
 수난사고를 사전에 예방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안전 불감증을 줄이는 방법이라 생각한다. 재해발생 비율을 연구한 하인리히의 법칙을 살펴보면 1:29:300의 법칙이 있다. 무심코 한 행동 300번이면 29번은 사고로 이어지고 그중에 1번은 중상 이상의 사고가 발생한다는 이론이다. 큰 사고는 우연히 또는 어느 순간 갑작스럽게 발생하는 것이 아니라 그 이전에 반드시 경미한 사고들이 반복되는 과정 속에서 발생한다는 것이다.
 
 즉, 물가에 갔을 때에는 불안전한 행동이나 상태에 놓이지 않도록 해야 한다. 물에 들어가기 전에는 반드시 충분한 준비 운동과 손·발부터 시작으로 온몸에 물을 약간 묻혀주면 좋다. 또한 장시간 수영 금지와 음주 후에는 절대 들어가면 안 되며, 구명조끼 착용은 필수이다.
 
 시민들이 반드시 물놀이 안전수칙을 숙지하고 꼭 지켜 수난사고 구조출동이 없는 한 해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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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반복되는 여름철 수난사고, 예방할 수 없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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