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4-19(금)
 
서민호(발행인/본보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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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근 ‘수원 군 공항이전 예비이전후보지 선정’과 관련해 화성시, 안산시, 여주시, 이천시, 양평군을 비롯해 평택시가 예비이전후보지로 선정되면서 시민들 사이에 ‘해도 너무한다’는 격앙된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수원 군 공항은 지난 1954년 도심 외곽지역인 수원시 권선구 장지동 일대 6.3㎢에 건설됐지만 도심이 팽창하면서 소음피해 등 주민 생활권 및 재산권 침해를 호소하는 수원시민들로부터 꾸준히 이전 요구가 있었으며, 수원시는 수원 군 공항 이전 내용을 담은 건의서를 만들어 지난해 6월 4일 국방부로부터 최종적으로 이전을 승인 받았으며, 이는 전국 최초의 군 공항 이전이다.
 
 이와 관련해 지난 9월 13일 공재광 시장은 시청 종합상황실에서 긴급 대책회의를 갖고 ‘수원 군 공항 후보지 거론’에 대한 반대 TF팀 구성을 통해 향후 강력하게 대응해 나갈 것이라고 밝히는 한편 “그동안 평택시는 국가안보를 위해 주한미군 k-55, k-6 전술 항공기지와 공군작전사령부, 해군2함대 주둔을 위해 수천 년 살아온 삶의 터전을 바쳤다”며 “미군기지 이전으로 겪어온 깊은 아픔의 상처가 아물기 전에 수원 군 공항 후보지로 평택시가 거론되는 것은 50만 평택시민을 두 번 죽이는 것이다. 50만 시민과 똘똘 뭉쳐 결사반대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다음날인 14일에는 평택시의회 김윤태 의장, 김수우 의원, 이병배 의원, 공재광 시장, 시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수원 군 공항이전 사업 추진 현황’을 시로부터 보고받고 시와 공동 대응할 방안에 대하여 논의를 가졌으며, 김윤태 의장은 “평택은 주한미군기지 이전과 관련해 재산권 등 여러 부분의 피해에도 불구하고 국가안보라는 대승적 차원에서 수용하였으나, 또 다시 평택이 수원 군 공항 이전지로 거론되는 것에 대하여 시민들이 아픔을 겪지 않도록 적극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시민 모두는 수원 군 공항이전의 무조건 적인 반대, 또는 지역 님비(NIMBY, 유해·혐오시설 배척주의)에 함몰되어 수원 군 공항이전에 대해 반대의 목소리를 내는 것이 아니다. 이미 평택시에는 k-55(평택시 송탄동 오산공군기지)에서 이착륙하는 군용 항공기로 인해 많은 소음 피해를 겪어 왔다. 특히 진위면 신리, 신장동, 진위면 하북2리, 서탄면 회화리 등 활주로에 인접해 있는 지역주민들은 60여년이 넘는 세월동안 폭염과 찜통더위에도 항공기 소음으로 인해 창문도 열지 못하고 살아가는 피해를 감수해왔다.
 
 아울러 k-55 이외에도 평택시 팽성읍 소재 k-6(캠프 험프리즈) 비행장이 있으며, 평택시 전체면적 454.6㎢의 약 34.5%인 156.7㎢가 비행안전구역 1구역에서 6구역에 포함되고 있다. 이 가운데 18.8%인 61.6㎢가 도시지역이며, 82.2%인 127.3㎢는 비도시지역이다. 비행안전구역이란 군용항공기의 안전비행을 위해 ‘군사기지 및 군가시설 보호법’에 따라 지정·고시하는 구역이기 때문에 건축물의 신축 및 개발행위허가가 엄격하게 제한되고 있어 그동안 재산권 행사 제약이라는 시민들의 민원이 끊임없이 제기됐다.
 
 이러한 가운데서도 많은 고통이 있었지만 지역사회 합의를 통해 현재 평택에 건설 중인 주한미군기지로 미군부대 이전 작업이 본격화되고 있다. 향후 미군장병, 군무원, 가족 등 최대 4만2천명이 거주하게 되며, 평택기지가 최종적으로 완공되면 여의도 면적(290만㎡, 87만여평)의 5배에 달하기 때문에 미군 단일기지로는 세계최대 수준이 될 전망이다.
 
 이처럼 평택시민들은 국가안보를 위해 지금까지 많은 부분을 희생해 왔으며 앞으로도 많은 부분 희생을 감수해 나갈 것이다. 이런 이유에서 수원 군 공항이전 예비이전후보지에서 평택시는 제외되어야 할 것이다. 그렇지 않아도 k-55, k-6 비행장의 항공기 이착륙과 훈련비행으로 인한 소음피해를 현실에서 겪고 있는 시민들에게 수원 군 공항이전의 당위성을 어떻게 설명할 수 있겠는가.
 
 평택시민들이 수원 군 공항이전을 반대하는 이유는 지역 님비가 아닌 최소한의 권리일 것이다. 적어도 시민들은 항공기 소음으로 인해 k-55, k-6 비행장 이전을 요구하지 않았다. 이는 국민 모두의 안전과 국가 안보를 위해서였으며, 수원 군 공항이전에 있어서 국방부의 현명한 결정과 판단이 필요한 이유이기도 하다. 빠른 시일 내에 ‘수원 군 공항이전 후보지’에서 평택시는 제외되어야 할 것이며, 이러한 조치는 그동안 국가안보를 위해 묵묵히 희생해 온 평택시민들에 대한 최소한의 배려이자 예의일 것이다.
★자치돌이★ 기자 이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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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칼럼] 평택시, ‘수원 군 공항이전 후보지’에서 제외되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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