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4-19(금)
 
이건일(평택남부노인복지관 과장)
 
 
기고 이건일.jpeg
 노인복지관을 방문하는 지역민, 사회복지 전공학생, 예비 사회복지사가 되기 위해 실습을 하는 학생들에게 늘 던지는 질문들이 있다. “노인하면 떠오르는 단어, 혹은 이미지에 대해 말해보라”는 질문이다. 질문을 받는 대다수의 사람은 ‘외로움, 질병, 고집, 흰머리, 굽은 허리, 독거’와 같은 부정적인 단어들을 떠올린다.
 
 또 한 번은 노인복지관을 이용하고 있는 어르신에게 역시 같은 질문을 하였다. 어르신들에게 직접 들은 노인에 대한 대부분 의견 역시 ‘늙은이’라는 부정적인 단어였다. 지역주민은 물론 노인들 스스로가 노인이라는 단어에 대해 부정적인 생각을 먼저 떠올렸고, 이는 우리 사회에서 노인을 그저 돌보아야할 존재, 도움이 필요한 존재로만 규정하기 때문일 것이다.
 
 사회복지를 전공하는 대학생들이 배우는 노인복지론, 장애인복지론, 아동복지론, 여성복지론 등의 과목에서도 노인은 우리가 도와주어야 할 존재로 배운다. 어쩌면 이런 규정들 때문에 우리가 노인을 막연히 도와주어야 할 존재, 즉 불쌍한 존재로만 인식하는 것은 아닌지.
 
 이와 반대로 지역민들에게 노인하면 떠오르는 긍정적인 이미지는 무엇인지 질문했으며, ‘지혜로움, 연륜, 도서관, 인자함, 따뜻함, 역동적, 맛있는 음식’ 등의 긍정적인 답변을 받았다. 이처럼 노인들에게는 젊은 세대들이 배워야할 점이 많다. 이러한 이유에서 남부노인복지관은 어르신들의 사회참여를 이끌어내고, 지역사회 안에서 존경받으실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으며, 노인복지를 위해 많은 정성을 쏟고 있다. 
 
 이처럼 우리가 노인을 어떠한 방식으로 인식하는지는 아주 중요하다. 그저 노인을 도움이 필요한 존재로만 인식할 때, 또는 부정적으로만 인식한다면 결국은 노인이라는 존재가 부담스러운 존재로 비칠 수도 있다.
 
 특히 노인복지현장 일선에서 일하고 있는 사회복지사의 경우에는 이러한 인식들이 더욱 중요하다. 어르신들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해 노인복지 종사자의 입장에서 노인의 이미지를 부정적으로 보았을 때, 노인복지는 시혜의 수준을 벗어나지 못할 것이다. ‘노인이기 때문에 어쩔 수 없어!’란 조건부적 사고가 아닌 ‘노인이니 가능해!’란 방법론적 사고로 노인을 바라본다면 노인들과 함께 할 수 있는 것들이 너무 많으며, 진정 노인들의 벗이 될 수 있을 것이다.
 
 ‘노인(老人), 단지 몸이 늙은 사람인가?’, ‘노인(Know 人), 아는 것이 많은 지혜로운 사람인가?’ 우리가 노인을 대하는 마음이 어떤지에 따라 우리는 얼마든지 긍정적으로 노인을 바라 볼 수 있을 것이다. 앞으로 우리사회가 노인을 바라보는 생각이 보다 긍정적으로 변화하기를 바란다. 또한 노인 스스로가 지혜로운 사람임을 스스로 느낄 수 있는 사회가 되기를 소망한다.
★자치돌이★ 기자 이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태그

전체댓글 0

  • 69474
비밀번호 :
메일보내기닫기
기사제목
[기고] 노인(老人)하면 떠오르는 것
보내는 분 이메일
받는 분 이메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