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4-20(토)
 
김성배(국민연금공단 평택안성지사장)
 
 
기고 국민연금공단.jpg
 봄이 왔는가 싶더니 벌써 여름이다. 여름의 시작을 알리는 나무로 배롱(백일홍)나무가 생각난다. 배롱나무는 청렴(淸廉)을 상징하는 대표적인 나무로 알려져 있다. 제 몸을 감싼 껍질을 스스로 벗어던지고 매끈한 속살을 드러내기 때문이다. 그래서 예로부터 우리 조상들은 향교나 서원 등 장차 나라를 이끌어갈 학자나 선비들이 가까이 하는 곳에는 배롱나무를 심었다. 배롱나무의 청렴한 기개를 닮아 공직자로서 갖추어야 할 도덕성을 몸에 익히라는 뜻이었을 것이다. 그만큼 선조들은 나라의 성패를 좌우하는 중요한 덕목 중 하나로 청렴을 꼽아왔다.
 
 부정부패 근절을 통한 청렴 사회실현은 우리사회의 선진국 진입을 위한 필수불가결한 과제이다. 그러나 요즘 파나마 문서 유출사건부터 법조비리 논란까지 온갖 부정부패 의혹으로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부패에 대한 경계의식이 다시금 대두되는 것을 보면, 청렴은 국가가 아무리 발전하더라도 마침표를 찍을 수 없는 영원한 숙제인가보다.
 
 국민연금 제도를 통한 전 국민의 든든한 노후생활 안정과 복지증진을 목표로 현재 380만 명에 이르는 연금수급자에 대한 연금지급과 500조원이 넘는 연기금 운용이라는 막중한 책임을 지고 있는 국민연금공단에게도 청렴은 그 무엇보다 중요한 가치이다. 청렴한 기관운영을 바탕으로 얻은 국민의 신뢰가 전제되어야만 전 국민의 노후보장을 위한 국민연금제도의 영속도 담보될 수 있음을 모두가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국민연금공단에서는 부패행위자 신고시스템 ‘헬프라인’ 운영 및 신고포상금 확대, 부패행위자 처벌강화를 위한 ‘원스트라이크 아웃제’를 도입하여 징계기준을 강화하는 등 부정부패를 사전 차단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또한 직원들의 의견을 반영하는 청렴학습조직, 공모전 등 기관 내부의 자발적 청렴활동도 지속적으로 실시하고 있다.
 
 그러나 공단의 적극적인 청렴실천 활동과 직원 개개인의 규정 준수 의식은 상당한 반면 이러한 공단의 현실이 국민들에게도 전달되는가 하는 부분은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우리가 모르는 부패행위가 있을지 모른다’는 공단에 대한 막연한 불신은 보다 투명한 업무처리와 자세한 상담으로 충분히 잠재울 수 있었던 것은 아닌지, 더 잘 할 수 있었던 부분은 없는지 우리 스스로를 다시금 되돌아볼 일이다.
 
 이에 국민연금공단 평택안성지사는 자체 청렴도 향상 계획을 바탕으로 모든 업무분야에서 공정하고 투명한 업무처리와 더불어 적극적인 상담과 안내를 통해 고객의 청렴 체감도를 향상시키고 이로써 “청렴한 국민연금, 든든한 노후행복”을 실현하는 기관으로 인정받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기본에 충실하다보면 가장 청렴한 기관으로 인정받고자 하는 우리의 원대한 목표도 어느새 가까워 오리라 믿기 때문이다.
 
 시인 도종환은 목 백일홍이라는 시에서 “꽃은 져도 나무는 여전히 꽃으로 아름다운 것이다. 제 안에 소리 없이 꽃잎 시들어 가는 걸 알면서 온 옴 다해 다시 꽃을 피워 내며 아무도 모르게 거듭나며 거듭나는 것이다.”라고 배롱나무를 예찬했다. 국민연금공단 직원들의 가슴에 심은 각기 한 그루의 배롱나무가 우리사회 전반에 청렴문화가 거듭 피어나게 하는 거름이 되기를 기대해본다.
★자치돌이★ 기자 이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태그

전체댓글 0

  • 18399
비밀번호 :
메일보내기닫기
기사제목
[기고] 청렴문화, “배롱나무를 생각하며”
보내는 분 이메일
받는 분 이메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