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혁재 시인
지금쯤 몇 시나 되었을까
타인의 태엽이 돌려주는
고무풍선 같은 심장은
오늘 위에서 헐떡거리고
또 다른 오늘로 달음질치는데
의식조차 할 수 없이 다시 만나는 건
시계추에 힘겹게 이끌리는
흑백의 굳은 그림자들
무언의 눈빛들이
거리로 줄줄 쏟아져 나와
해가 뜨면 해를 좇고
달이 뜨면 달을 좇아서
하나의 몸짓, 하나의 표정으로
떠밀려 가는 창백한 군상들
오늘은 몇 번 버스를 타야 하나
내일은 몇 호선 지하철을 타야 하나.
타인의 태엽이 돌려주는
고무풍선 같은 심장은
오늘 위에서 헐떡거리고
또 다른 오늘로 달음질치는데
의식조차 할 수 없이 다시 만나는 건
시계추에 힘겹게 이끌리는
흑백의 굳은 그림자들
무언의 눈빛들이
거리로 줄줄 쏟아져 나와
해가 뜨면 해를 좇고
달이 뜨면 달을 좇아서
하나의 몸짓, 하나의 표정으로
떠밀려 가는 창백한 군상들
오늘은 몇 번 버스를 타야 하나
내일은 몇 호선 지하철을 타야 하나.
■ 작가 프로필
경기도 평택 출생. 2004년 서울신문 신춘문예. 시집 <투명인간> <고흐의 사람들>외 저서 <이기적인 시와 이기적인 시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