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4-25(목)
 
조하식(한광고 교사, 수필가·시조시인)
 
 
조하식 수필가.jpg
 한 나라 국민의 삶의 질을 가늠하는 척도는 무엇일까요? 사회 곳곳에서 운용하는 크고 작은 도서관을 가보면 어느 정도 짐작할 수 있다고 봅니다. 한 학교의 운영 실태를 한눈에 알아보는 장소 역시 학교도서관이지요. 도서관에 드나드는 이용자들의 눈동자에서 미래를 준비하는 열망을 느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첫째, 지성을 갖춘 교양인이 되십시오.
 
 이를 위하여 지식의 보고를 끔찍이 사랑하십시오. 전공 공부와 더불어 교양서적을 탐독해야 합니다. 정신을 맑게 하려면 마음의 양식을 충분히 쌓아야 하니까요. 불철주야 발길이 도서관으로 향해야 합니다. 습관을 따라 틈만 나면 학교도서관으로 달려오는 사람에게 밝은 미래가 있습니다. 정보화 사회를 살아가는 시대의 지적 공백은 건강을 해치는 독약입니다. 덧붙여 책을 구입하는 즐거움을 놓치지 마십시오. 촌음을 아껴 부지런히 언어의 문리(文理)를 터득하는 자에게 미래는 손짓할 것입니다. 곁에 장서가 하나 둘씩 늘어가는 재미와 함께 여러분의 인생도 그만큼 윤택해질 테니까요.
 
 둘째, 미래 사회는 문제 해결력을 요구합니다.
 
 누구든 살다보면 갖가지 문제를 만나게 됩니다. 관건은 그에 대한 반응입니다. 수많은 상황과 경우에 맞는 훈련 과정은 필수입니다. 하지만 모든 걸 체험할 수 없으니 책속에서 남의 지혜를 빌려야 합니다. 어떤 조직체에서든지 각종 문제를 해결하는 능력자를 찾는 까닭입니다. 컴퓨터교육에서 알고리즘(algorithm), 즉 주어진 문제를 논리적으로 해결하기 위한 절차와 방법을 가르치는 이유입니다. 게다가 앞서가는 이들은 지구촌을 무대로 뛰어다녀야 하잖아요. 시원스런 의사소통이 원활해야 합니다. 세계화를 지향하는 마당에 외국어의 쓰임새야말로 유용하겠죠. 원서(原書)에서 얻을 수 있는 고급한 정보를 서툰 외국어 실력으로 어찌 감당하겠습니까? 흩어져 있는 자료들을 부가가치 높은 지식으로 만드는 자가 유능한 사람입니다. 외국어를 넘나들며 필요한 정보를 섭렵하는 자가 귀하게 쓰임 받을 것입니다.
 
세상사는 이야기.jpg
▲ 지난해 문을 연 배다리도서관
 
 셋째, 세계관의 정립이 필요합니다.
 
 이 영역 역시 관련 서적을 통해 지름길로 접어들 수 있습니다. 여러 경전을 두루 탐독해보기를 권유합니다. 그 가운데서 진리를 찾기 바랍니다. 인간의 의지는 언뜻 대단한 것처럼 보일 때가 있으나 그게 곧 함정입니다. 한없이 연약한 존재이기에 예고 없이 맞닥뜨린 자연 재해 앞에 속수무책 무기력한 겁니다. 자고이래 인류 역사를 이끌어 온 창조적 소수마저 예외가 아니었지요. 그래서 자기 자신의 능력에만 의지하지 않았습니다. 신은 주사위 놀이를 하지 않는다고 갈파한 아인슈타인을 비롯한 석학들이 보이지 않는 세계를 인정한 연유입니다. 즉 창조주의 지적 설계론을 두고 이르는 말입니다. 온 누리의 피조물치고 설계 없이 이루어진 게 있을까요? 자그마한 시계 하나도 누군가의 고안 없이 저절로 생겨날 수는 없습니다. 그런데 지구를 보고 빅뱅의 결과물이라니요? 하물며 광대무변한 우주는 더욱더 그렇지요. 창조주 하나님께서 몸소 지으신 겁니다. 인과법칙에 입각할수록 그 가능성밖에는 다른 대안이 있을 수 없습니다. 성경은 복음이라는 이름으로 그 비밀을 알려줍니다. 전능자를 신뢰할 때라야 나의 존재는 의미를 가질 수 있지요. 인간 스스로는 알 수 없는 계시를 통해 실체적 진실을 깨달음으로써 시시각각 섭리하시는 예수그리스도를 만나기를 기대합니다.
 
 넷째, 도서관 이용자는 부지런해야 합니다.
 
 일상에서 습관을 따라 도서관을 애용하려면 시간을 아껴야 합니다. 결실을 맺는 삶을 위해 오늘을 기꺼이 투자하십시오. 열매를 얻기 위해서는 고통이 따르게 마련입니다. 이건 지극히 상식에 속하는 일입니다. 정당한 대가 없이 주어지는 불로소득에 절대 매달리지 마십시오. 자신의 인생은 그 누구도 대신해 주지 않습니다. 바람직하지 못한 소비향락 퇴폐문화에 한시라도 현혹되면 안 됩니다. 주위에 목표 없이 사는 무리의 유혹일랑 아예 매몰차게 떨쳐버려야지요. 자신에게 주어진 독특한 향기를 지니고 색다른 독립군이 되어 보세요. 무작정 잘못된 대세를 따르다가는 같이 망하는 법입니다.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승리하는 자는 매사 근검절약했음을 기억하세요. 다들 지혜의 보고인 도서관을 평생 애용함으로써 공동체를 깨우는 일에 앞장서주기 바랍니다.
 

■ 프로필
 
국어를 가르치는 문인(수필가: 한맥문학 천료, 시조시인&시인: 창조문학 천료), 교사로서 신앙산문집, 수필집, 시조집, 시편집, 기행집 등의 문집을 펴냄.
- 블로그 - “조하식의 즐거운 집”
http://blog.naver.com/johash
- <평택자치신문> “세상사는 이야기” 10년째 연재 중
 
※ 다음호(521호)에는 ‘다급한 다문화교육’이 이어집니다.
★자치돌이★ 기자 이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태그

전체댓글 0

  • 39049
비밀번호 :
메일보내기닫기
기사제목
[세상사는 이야기] “도서관으로 초대함”
보내는 분 이메일
받는 분 이메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