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3-29(금)
 
진위천물줄기에 서식지 꾸린 수변 생태자원 ‘쥐방울덩굴’
 
웃다리문화촌에 ‘쥐방울덩굴·꼬리명주나비’ 체험장 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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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만제 경기남부생태교육연구소 소장
 
 경기도 용인시 처인구 이동읍 어비리의 이동저수지를 기점으로 오산천을 만나는 회화리와 황구지천을 만나는 서탄면 황구지리까지 진위천물줄기를 중심으로 서식지를 꾸려왔던 우리 고장의 소중한 수변 생태자원에 쥐방울덩굴이 있다. 그리고 쥐방울덩굴이 있기에 더불어 살아가는 소중한 생태자원인 꼬리명주나비 또한 진위천 냇가에서 아주 오랫동안 고귀한 모습을 지키며 진위천의 아름다운 생명 이야기를 이어가고 있다.
 
 그렇지만 언제부터인가 자유곡류하천이 하천 직강공사로 그 모양을 바꾸게 되었고, 고수부지에서 제방으로 이어지는 경사면 풀밭에서 절로 자라고 있던 가죽나무와 버드나무, 족제비싸리 등의 크고 작은 나무들을 제거하면서부터 이곳 풀밭에서 나무를 감아 오르던 쥐방울덩굴이 점차 모습을 감추게 되었으며 특히, ‘식물계의 황소개구리’라는 별명을 갖고 있는 가시박이 넘쳐나는 곳에서는 쥐방울덩굴 전체가 이 생태계교란종 덩굴식물에 덮여 생명의 끈을 놓게 된 곳이 한둘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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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먹이식물에 산란 중인 꼬리명주나비 암컷
 
 이에 따라 쥐방울덩굴만을 먹이식물로 삼고 있던 꼬리명주나비 또한 예상치 못했던 상황에 잘 적응하지 못한 채 조금씩 그 개체수가 감소되고 있어 어느 시점에 가면 꼬리명주나비 없는 진위천을 바라볼 수 있을 것도 같다.
 
 지난 2008년 평택시에서도 진위천의 쥐방울덩굴과 꼬리명주나비의 서식지와 관련해 근원적인 문제점과 깃대종으로서의 가치를 높게 평가해 송탄정수장 앞에 두 차례에 걸친 예산 책정을 통해 쥐방울덩굴을 식재하고, 종합 안내판을 설치하여 꼬리명주나비의 집단 서식지를 조성하였지만 지속적인 관리가 되지 않아 혹 예전의 평화로운 모습을 염두에 두고 이곳을 찾는 시민들의 마음을 몹시도 안타깝게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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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체험학습장의 백일홍을 찾은 꼬리명주나비 암컷
 
 그러던 중, 평택문화원은 2014년부터 서탄면 금각리 소재의 웃다리문화촌 내에 평택의 자연생태계를 대표할 수 있는 꼬리명주나비 체험학습장을 조성하기 위해 쥐방울덩굴을 심고 서식지 조성을 위해 노력해 왔으며, 2019년에 들어서면서 쥐방울덩굴·꼬리명주나비 서식지 조성사업을 마무리하고, 다양한 생태교육 프로그램을 통해 평택의 상징물을 넘어 깃대종으로 조금도 손색이 없는 꼬리명주나비를 알리고 보존하기 위한 사업에 힘을 내고 있다.
 
 2019년 3월에 들어, 기존에 있던 비닐하우스 2동의 외장 재료를 새것으로 바꾸고, 하우스 안쪽에서 자라고 있던 쥐방울덩굴을 위한 시설물을 다시 배치하여 덩굴식물인 쥐방울덩굴이 잘 자랄 수 있는 환경을 새롭게 조성하였으며, 하우스 바깥으로는 비오톱 성향이 강한 꼬리명주나비의 습성을 이용하여 하우스를 중심으로 철망 펜스를 둥글게 고정 설치해 쥐방울덩굴·꼬리명주나비의 홍보는 물론이고 체험학습장으로서 기능을 극대화시키기 위한 노력을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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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쥐방울덩굴을 기르고 있는 비닐하우스 안쪽 전경

  3월 하순에는 쥐방울덩굴 모종을 키우기 위해 시범적으로 플라스틱 모종화분을 연결 트레이에 담아 씨앗을 심었고, 5월 중순에는 쥐방울덩굴을 키우고 있는 비닐하우스 주변에 여러 개의 작은 화단을 만들어 꿀벌과 꽃등에, 나비들이 날아들 수 있도록 봉선화, 채송화, 백일홍, 맨드라미, 사루비아, 해바라기 등의 초화류 씨앗을 플라스틱 모종화분을 이용해 모종을 키웠거나 직접 씨앗을 뿌려 체험학습장 주변을 초화류 동산으로 꾸며 나갔다.
 
 그리고, 오래전부터 함께했지만 개체수가 많지 않은 꼬리명주나비 개체수를 안정적으로 유지하기 위해 우선 이들의 먹이식물인 쥐방울덩굴을 비닐하우스는 물론이고 그 주변으로도 넓게 옮겨 심었으며, 먹이식물 대비 꼬리명주나비의 비율을 맞추기 위해 진위천변 꼬리명주나비 서식지와 ‘연이랑명주랑(평택 소재 농촌과학체험마을)’에 조성된 사육장에서 적정량의 애벌레를 웃다리문화촌으로 옮겨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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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웃다리문화촌에서 태어난 꼬리명주나비 수컷
 
 특히, 진위천의 자연환경에서 쥐방울덩굴과 꼬리명주나비의 관계처럼 호랑나비과의 산호랑나비를 불러들이기 위해 산형과에 속한 구릿대 또한 체험장 안쪽과 바깥쪽에 넉넉하게 옮겨 심어 이곳을 찾는 방문객들에게 생태계에서 중요한 요소인 나비와 먹이식물과의 관계를 보여줄 수 있는 실물재료도 함께 준비하였다.
 
 이제 웃다리문화촌에서는 새롭게 조성한 쥐방울덩굴·꼬리명주나비 체험학습장을 통해 관내 교육기관은 물론이고 시민들과 함께할 다양한 프로그램을 준비하고 있다. 이미 평택시 관련부서와 경기도농업기술원의 방문이 있었고, 평택시민환경연대와 한국사진작가협회 평택지부 회원들도 단체 혹은 개별적으로 이곳을 찾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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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덩굴과 나비 체험학습장을 조성중인 웃다리문화촌     
 
 산림청 및 임업연구원의 희귀 및 멸종위기식물인 쥐방울덩굴을 먹이식물로 하는 꼬리명주나비의 알에서 애벌레와 번데기를 걸쳐 성충으로 변화하는 생명력과 사람을 겁내지 않는 친밀감, 쥐방울덩굴에 붙잡아 둘 수 있는 특별한 매력, 비행의 여유로움과 산란의 풍요로움 그리고 암수가 서로 다른 색상을 지닌 다양성과 미적 가치 등 평택의 자연은 오래지 않아 꼬리명주나비의 아름다운 세상을 꿈꾸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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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만제의 평택의 자연] 웃다리문화촌에서 꿈꾸는 꼬리명주나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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