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4-24(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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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만제 경기남부생태연구소장·지역생태연구가
 
 덕동산 맹꽁이연못에 새롭게 자리를 잡아 한동안 주민들에게 신비로움을 전했던 두꺼비친구들, 기후변화의 여파로 장마철이 아닌 5월부터 구애의 소리를 높였던 맹꽁이친구들, 자라풀과 함께 안성천 석봉리 배터 주변을 거대한 배추밭으로 만들었던 외래식물 물상추 등의 기억을 뒤로하고, 우리 고장에서 오래전부터 살아온 생명이 있는 것들에게 보다 안전한 터전이기를 바라는 기대감으로 기해년을 맞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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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후변화로 인한 맹꽁이의 이른 출현
 
 지난 2010년부터 3년간에 걸쳐 ‘평택의 자연’이란 주제로 본지를 통해 칼럼을 연재한 이후 오래지 않은 시간이었지만 우리 주변의 택지와 농경지, 산업단지 등의 개발로 인한 서식지의 파괴와 생물체들 간의 다양성 감소 등 자연생태계에 일어난 적잖은 변화를 현장에서 직접 바라보면서 독자 여러분들과 함께 안타까운 마음을 공유하고자 다시 글을 쓰게 되었다.
 
 2019년, ‘평택의 자연’을 새롭게 연재하면서 현장에서 직접 보고 느꼈던 것 중 다음과 같은 내용의 것들을 우선 전하고자 한다. 안성시와 함께 경기도 최남단에 위치하여 야트막한 산지와 습지가 발달한 평택의 자연에서 제일 먼저 떠오르는 것이 있다면 기후변화 시대에 크게 주목을 받고 있는 양서류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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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논 습지의 수생식물 ‘물질경이’
 
 세계자연보전연맹(IUCN)의 멸종위기종 ‘적색목록’에 분류된 생물분포를 보면 포유류는 4종 중 1종, 조류는 8종 중 1종인 반면에 양서류는 3종 중 1종 꼴로 양서류의 멸종위기는 심각한 수준으로 기후변화가 양서류의 생존을 위협하고 있다. 지속적인 기온의 상승, 가뭄, 길어진 건기 등의 기후변화가 피부와 폐호흡을 하는 양서류의 생존에 치명적인 영향을 주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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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동산 맹꽁이연못의 두꺼비
 
 개구리의 고장이라 할 정도로 가는 곳마다 개구리가 넘쳐났던 평택의 경우에도 관찰되고 있는 12종의 개구리 중 수원청개구리와 금개구리, 맹꽁이는 이미 환경부 지정 멸종위기야생생물로 오래전부터 보호를 받고 있는 실정이다. 그리고 멸종위기에 처한 양서류와 함께 하나 더 큰 애정을 갖고 올 한해 둘러보고 싶은 것이 있다면 생명력이 넘쳐 나는 논 습지일 것이다.
 
 논 습지는 농작물 생산이라는 근본적인 의미뿐만 아니라 생물다양성을 높이는 중요한 보금자리 역할을 하고 있는 곳이기도 하다. 논 습지는 온갖 생명들이 더불어 살아가는 곳으로 주변 잡초와 수생식물은 물론이고 수없이 많은 물속생물 그리고 곤충과 거미, 조류 등 다양한 생물체들의 소중한 삶의 터전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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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석봉리 배터 주변의 물상추 군락
 
 이외에도 우리 고장의 문화적 중요성과 자연 생태계를 아우를 수 있는 깃대종으로서의 쥐방울덩굴과 꼬리명주나비를 쉼 없이 모니터링 할 것이며, 문화재보호법에 의해 지정 혹은 멸종위기에 처했거나 처할 우려가 있는 천연기념물과 멸종위기야생생물을 찾아내고, 생태계의 균형을 교란하거나 그럴 우려가 있는 생태계교란야생생물 또한 꼼꼼히 둘러보고 본 지면을 통해 소개하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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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진위천의 희망 꼬리 명주나비
 
 인간의 간섭 없이 동·식물 사이에서 이루어지는 에너지의 흐름과 물질의 순환이 안정적으로 균형을 이루고, 지속적인 개발로 인하여 파괴된 자연을 복구시켜야 할 필요가 없는 그런 건강한 자연 생태계가 올 한해 우리 고장 평택에 넘쳐나길 거듭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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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만제의 평택의 자연] 2019년 평택의 자연에 대한 바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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