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4-23(화)
 
“다양한 문화인프라 구축 위해 평택시에 ‘사찰음식박물관’ 건립 필요한 시점”
 
“시민들에게 올바른 음식문화 개선 위해 사찰음식 알리도록 노력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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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효대사깨달음체험관을 설명하고 있는 평택 수도사 적문스님 
 
 평택시 원정리에 소재한 수도사 주지스님인 적문스님은 지난해 10월 대한불교조계종으로부터 사찰음식 전승과 보존 및 대중화에 탁월한 업적을 세운 공로를 인정받아 사찰음식 명장으로 지정됐다. 그동안 적문스님은 사찰음식 대중화와 활성화를 통해 평택시에 소재한 수도사와 사찰음식을 전국에 널리 알렸다. 특히 신라의 고승 원효대사 오도성지로 전 국민에게 인지도가 높은 관계로 수도사 내에는 ‘원효대사체험관’이 만들어져 사찰음식과 함께 평택시의 관광문화 발전에도 일조하고 있다. 10월 27일 적문스님을 만나 ▶수도사 사찰음식 ▶사찰음식 명장 지정 ▶한국전통사찰음식문화연구소 진행 프로그램 ▶시민을 위한 템플스테이 프로그램 ▶사찰음식박물관 건립 계획 ▶사찰과 지역의 상생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다. 적문스님의 인터뷰는 2회에 걸쳐 보도한다. <편집자 말>
 
■ 적문스님 “시민과 함께하는 수도사가 되겠습니다”
 
- 스님께서는 사찰음식의 조리공간인 공양간을 옛 모습 그대로 재현해 평택시민은 물론 많은 국민들이 사찰음식문화의 원형을 경험할 수 있도록 사찰음식박물관을 건립할 계획을 밝히신 바 있습니다. 사찰음식박물관 계획을 말씀해 주십시오
 
 이웃국가인 일본의 사찰들은 예전의 조리공간을 완벽할 정도로 보존하고 있습니다. 특히 그을음까지 보관하는 등 섬세한 관리를 통해 관광자원화 되어있습니다. 하지만 국내의 큰 사찰인 불국사와 해인사 등은 보존 과정에서 소중한 조리공간들을 없애버렸습니다. 참 아쉬운 일입니다.
 
 결국 이러한 사찰음식의 조리공간을 재현해 낼 수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이런 이유에서 재현을 위해서는 박물관 건립이 필요하다고 생각했고, 문화인프라가 열악한 평택시에 사찰음식박물관이 들어서게 된다면 평택시민은 물론 전 국민에게 사찰음식의 조리공간인 공양간을 복원해 중요한 관광 인프라를 구축할 수 있을 것입니다.
 
 평택시에서도 이러한 관광인프라 구축을 위해 예산을 마련해 보겠다고 했으나 아직은 답보 상태입니다. 현재는 평택시가 빠른 속도로 발전하면서 많은 사업들이 진행되고 있어 쉽지는 않겠지만 내년부터 다시 국비 또는 도비를 지원받아 사찰음식박물관을 건립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볼 생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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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찰음식에 쓰이는 된장 숙성도를 확인하는 적문스님 
 
- 사찰음식이 웰빙음식으로 관심을 받고 있는데, 그 이유는 무엇인지?
 
 제가 일전에 한국불교문화사업단이 ‘사찰음식 우수성 연구 발표회’를 통해 사찰음식의 영양학적 장점을 소개한 바 있습니다. 연구를 위해 문화사업단은 제가 만든 연잎밥, 산채모듬밥, 사찰김치, 우엉잡채, 방아잎장떡, 산초장아찌, 감자부각 등 총 12개 음식을 한국식품연구원에 성분 분석 의뢰했습니다. 결과는 사찰음식을 한 끼 식사로 먹었을 경우 열량은 705kcal였으며, 탄수화물, 단백질, 지방, 식이섬유가 일일 권장량의 30~45% 가량을 섭취한 것으로 나타났듯이 사찰음식은 한국인의 영양 권장량에 맞춘 고른 섭취가 가능한 좋은 음식이며, 과도한 육식과 인스턴트 음식 등으로 성인병 등 만성질환에 노출되어 있는 현대인들에게 필요한 음식입니다.
 
 특히 사찰음식은 어떤 음식보다도 자연 그대로를 섭취할 수 있는 웰빙음식이며, 콜레스테롤과 동물성 단백질이 적고 식이섬유, 무기질 섭취량이 많아 심혈관 질환의 위험도를 낮출 수 있는 훌륭한 음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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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찰음식 조리법을 설명하는 적문스님 
 
- 원효대사깨달음체험관을 소개해 주십시오
 
 지난 2017년 4월 21일 개관한 원효대사깨달음체험관은 총사업비 28억7천만 원(국비·시비 포함)을 투입하여 총면적 1,051㎡(317평) 규모로 건립됐습니다.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 사이에 누구든 안내를 받아 체험할 수 있는 체험관은 현대건축물과 한옥양식으로 조성했으며, 멀티미디어를 활용한 첨단 전시실, 토굴체험실, 회랑, 안마당·사랑마당 등을 갖추고 있습니다.
 
 이외에도 체험관 주변으로 공원과 휴게시설이 조성되어 있고, 지금은 코로나19로 잠깐 멈춰있지만 다양한 템플라이프, 템플스테이, 전통사찰음식 체험 등 다양한 문화관광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이를 통해 문화관광 체험과 함께 지역사회 경제 활성화에도 기여할 수 있는 평택의 새로운 문화거점을 만들어 나가도록 하겠습니다.
 
 시민 여러분들께서도 잘 알지만 원효대사가 당나라 유학길을 떠난 어느 날 밤 해골에 담긴 물을 마신 후 ‘일체유심조(一切唯心造)’의 큰 깨달음을 얻은 일화를 잘 알고 있을 것입니다.
 
 다만 원효대사깨달음체험관을 잘 모르는 시민 분들이 적지 않은 것 같습니다. 시민 여러분들께서 앞으로 체험관을 자주 찾고 널리 알려 깨달음체험관이 원효대사의 뜻과 정신을 이어가는 동시에 평택시의 대표적 관광명소가 될 수 있도록 시민 여러분들이 많은 관심을 가져주셨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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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찰음식 재료 토란을 채취하는 적문스님 
 
- 적문스님께서는 주기적으로 원정리이장단 및 주민들과 간담회를 통해 소통하고 계십니다. 사찰과 지역이 상생하는 문화를 정착시키고자 노력해 오셨는데, 그 이유는?
 
 수도사는 사찰을 운영하는데 있어 두 가지 원칙을 정해 놓았는데 개방성과 공공성입니다. 사찰이 항상 개방되어 있기 때문에 누구든지 와서 둘러볼 수 있고, 불자들은 언제든지 불당에 가서 참배나 기도를 할 수 있습니다.
 
 이와는 별도로 관내에 어려운 이웃들을 위해 부족하나마 나눔을 실천하려고 노력하고 있으며, 저와 불자들은 해마다 소외계층을 위한 후원물품 전달 및 봉사활동, 음식 밑반찬 전달 등 다양한 봉사활동을 실천하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소외된 이웃과 따뜻함이 필요한 이웃을 위해 부처님의 자비를 전달하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또한 수도사는 지역사회에서 의논과 토론 및 회의가 필요할 때 공공의 이익을 위해 수도사의 공간을 계속 제공해왔습니다. 앞으로도 수도사는 지역주민들과 화합하고 토론하기 위한 장소로써 공공성과 개방성이라는 원칙을 가지고 주민들과 소통하고 연대해 나갈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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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한불교조계종 평택 수도사 전경 
 
- 시민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평택시는 넓은 지역사회이지만 구심력이 부족하고, 문화인프라도 부족합니다. 앞에서도 언급했듯이 2000년도에 접어들면서 웰빙, 슬로우푸드 등 음식문화의 흐름이 세계적으로 바뀌는 동시에 사찰음식은 웰빙음식의 대명사가 되었습니다.
 
 특히 사찰음식은 심신을 편안하게 하며, 저염, 저당, 저칼로리 식사로 각종 성인병을 예방하는 좋은 음식입니다. 이런 이유에서 평택시민들에게 올바른 식생활 문화 체험 및 음식문화 개선을 위한 사찰음식을 널리 알리고 싶지만 그럴 기회가 적어 무척 아쉽게 생각합니다. 
 
 다른 지역에서는 사찰음식에 대한 강연 요청이 많이 들어오고 있습니다. 하지만 평택시에서는 저를 잘 부르지 않는 것 같아 아쉬운 대목입니다. 지역 주민들과 평택시민들께서 전통사찰음식을 일평생 연구하고 공부해온 저와 수도사를 폭넓게 부담 없이 활용해 주셨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방현석 기자 ptlnew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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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사찰음식 명장(名匠)’ 평택 수도사 적문스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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