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4-16(화)
 

 전영준(31) 작곡가는 최근 7년간의 유학생활을 마치고 귀국했다. 전 작곡가는 평택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지난 2002년 서울시립대학교 작곡과에 입학해 2년 동안 작곡공부를 하다가 육군종합행정학교 군악대에 입대해 2년간의 군복무 기간을 가졌다. 전역한 후 그는 다문화 속에서 창출되는 다양한 장르의 음악을 접하기 위해 서울시립대를 자퇴하고 프랑스 유학길에 올랐다. 프랑스에 도착한 그는 8개월 동안 어학연수를 하며 작곡실기 입학을 위한 준비를 게을리하지 않았고, 2008년 파리국립음악원 작곡과에 합격했다. 그 후 '티보 페린느'교수에게 1년간 사사 후 다시 파리국립고등음악원에 도전해 합격의 영광을 안았고, 그 후 5년간 작곡, 화성, 편곡, 오케스트레이션, 피아노, 음악분석 등 자신이 하고 싶었던 음악공부에 몰두했다. 그 덕택으로 5년에 걸쳐 학사, 석사과정을 마쳤다. 최근 귀국한 그는 평택사람들과 함께 자신이 꿈꾸고 바라는 음악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 젊은 작곡가인 그의 또다른 도전이 그가 태어나고 자란 평택에서 이루어지기를 기대해본다. <편집자 말>

■ 전영준 작곡가 인터뷰

- 평택이 고향이신지

 네, 저는 평택에서 태어나고 자랐습니다. 성동초등학교, 평택중학교, 평택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음악공부를 위해 서울시립대학교 작곡과에 입학했습니다. 처음에는 음악을 공부한다고 했을 때 부모님의 반대가 너무 심해서 사실 갈등도 많았습니다. 그래서 평택고등학교 재학 당시 부모님에게 꾸중도 많이 듣고 했던 기억이 납니다.

- 음악을 공부하게 된 계기는

 평택에서 자라오면서 문화적인 경험들이 매우 부족했습니다. 이러한 이유로 인해 그 당시 저의 생각은 음악이란 것이 타고난 천재들만 하는 것으로 알았습니다. 그 때문에 음악 공부를 하지 않아도 타고난 소질만 있으면 할 수 있다고 생각했던 것 같고, 그저 막연하게 음악을 동경만 하고 있었던 것 같습니다.

 그러던 중에 록 뮤지션이 라디오 방송에서 "어렸을 때 연습할 공간이 없어서 장롱 속에 들어가 연습을 했다"는 말을 듣고 충격도 받았지만, 저 역시 연습을 많이 하고 노력한다면 뮤지션의 길을 걸을 수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아마도 이러한 저의 생각이 음악 공부를 하게 된 아주 우연한 계기였습니다.

 이러한 생각을 하면서 당시 실용음악학원에 등록을 했고 아이러니하게도 서울시립대 작곡과에 입학하면서 클래식을 공부하게 되었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처음 대중음악을 공부해서 나중에 클래식을 공부한 것은 좀 더 음악의 확장성을 얻었다고 생각합니다.

- 프랑스 유학을 결심한 계기는

 서울시립대를 다니면서 막연하게 미국 유학을 꿈꾸고 있었는데, 지인에게서 프랑스의 다문화에서 오는 문화적인 복합성, 음악적인 복합성을 전해 듣고 이 나라에 가서 공부하면 좀 더 다양한 음악을 접할 수 있다고 생각하고, 유학을 결정했습니다.

 일반적으로 사람들은 유학이라면 돈이 많아야 유학을 갈 수 있다고 생각하지만, 저의 경우는 국립학교인 관계로 등록금이 1년에 60만원 정도였습니다. 그리고 제가 살던 곳은 파리 외곽이어서 집세가 비교적 저렴했습니다. 그리고 프랑스의 경우 여름방학이 3개월이 조금 넘기 때문에 이 기간에 레슨 아르바이트를 통해 여유가 있지는 않았지만 생활비를 충당했습니다. 아마 저 말고도 많은 유학생들이 생각보다 검소하며, 아르바이트를 통해 유학비의 많은 부분을 해결하고 있습니다.

 또 시간당 최저임금이 1만 3천원이기 때문에 꼭 레슨 아르바이트가 아니어도 본인만 부지런하다면 방학기간을 이용해 학비도 벌 수 있습니다. 아울러 저는 프랑스에서 매달 지원해주는 주택보조금을 약 40만원 정도 받았습니다.

- 유학기간 중 어려웠던 점은

 아무래도 음악을 남들보다 늦게 시작한 상태였기 때문에 어렸을 때부터 음악공부를 시작한 친구들과의 경쟁은 심적으로 많은 부담을 가질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래서 친구들은 놀러다니고 할 때도 저는 집과 학교만 오가며 음악공부를 게을리 할 수 없었습니다. 지나고 보면 친구들과 '좀 놀러 다녔을 껄' 하는 생각도 드네요.(웃음)

 그리고 한국에 있던 친구들은 대학을 졸업하고 모두가 취직해 부모님께 효도하는 소식들을 들을 때마다 마음이 아팠습니다. 멀리 나와 공부를 하는 관계로 부모님을 자주 찾아뵙지 못하는 것도 힘든 부분이었습니다.

- 파리 국립고등음악원은 어떤 학교인가요

 파리 국립고등음악원은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음악 명문학교 중 하나입니다. 프랑스에는 총 500여개의 시·도립 음악학교가 있는데, 이 모든 학교가 프랑스 문화부 관할의 파리 국립고등음악원을 지망하는 학생들을 위한 준비학교라 해도 무리는 없을 것입니다.

 선발 과정이 엄격하고 나이제한이 있어 입학이 까다로운 편입니다. 최고의 전문 음악인과 무용인 양성을 위한 교육을 실시하고 있으며, 작곡, 음악이론, 지휘, 클래식, 현대악기, 고전음악, 재즈와 즉흥연주, 교육학, 음향, 안무 등 여러 개의 분야가 개설되어 있습니다.

- 앞으로 계획하고 계신 일은

 당분간은 의뢰 받은 곡 작업에 열중할 것입니다. 그리고 대전 클라리넷 8중주 팀과 조율을 통해 활동할 계획입니다. 이와는 별도로 평택에서 음악을 공부하는 어린 후배들과도 많은 소통을 하고 싶습니다.

 제가 그만한 시절, 공부하고 싶어도 평택이 중소도시인 관계로 서울로 가야만 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그래서 후배들에게 많은 것을 나누고 싶습니다.

 또 하나 바람은 제가 부족하지만 지역의 선후배들과 함께 평택시의 음악발전과 공연문화 발전을 위해 많은 봉사를 하고 싶습니다.

- 독자, 시민들께 한 말씀

 제가 하는 일이 음악인 만큼 자치신문 독자 여러분, 시민 여러분들과 음악으로 만나고 싶습니다.  최대한 빠른 시일 내에 공연을 통해 음악의 기쁨을 선물해드리겠습니다. 앞으로 전영준 작곡가를 잘 기억해주셨으면 합니다. 열심히 노력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안연영 김선우 기자
ptlnew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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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택사람들, 전영준 작곡가에게 듣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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