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3-29(금)
 

 한민족서화작가협회 회장인 청파 김영식 선생이 고조선의 뿌리를 찾아 나섰다. 중국은 우리의 시조인 단군보다 앞선 시대의 인물이라며, 오랫동안 신화로 여겨져 온 3황(복희씨, 신농씨, 황제헌원씨) 5제(소호금천씨, 제곡고신씨, 요임금, 순임금, 우임금)가 실존한 것으로 보고, 고고학적 발굴로 이를 증명하려 하고 있다. 이에 따라 신석기 시대에 해당하는 3황5제 시절을 증명하는 고고학적 노력을 중국은 ‘탐원(探源)공정’으로 명명했다.

 그리고 고조선과 비슷한 시기에 만들어진 하(夏)-상(商)-주(周) 왕조의 흔적을 찾는 노력도 거듭하고 있다. 하-상-주 왕조를 복원해 중국의 기원을 밝히는 노력을 중국은 ‘단대(斷代)공정’으로 이름지었다. 그리고 만주 지방에 있던 고조선과 고구려를 중국 역사로 편입시키는 ‘동북공정(東北工程)’을 펼치고 있다. 그렇다면 우리 역사학계도 고조선과 고구려 사이의 왕조를 찾는 ‘한국판 단대공정’과 고조선 이전의 뿌리를 찾는 ‘한국판 탐원공정’을 펼쳐야 한다. 중국의 탐원공정과 단대공정에 맞서는 뿌리 찾기를 하지 못하면 한국은 동북공정과의 싸움에서 이길 수 없다. <편집자 말>

■ 청파 김영식 "중국은 단군조선을 부인하고 있다"

 청파 김영식 선생은 중국은 고구려사만 가져가려고 하지 않는다고 지적하고 있다. 고구려의 모태인 고조선부터 몽땅 가져가려는 것이 동북공정의 목표인 것이다. 이를 위해 중국은 정교한 논리를 만들었다. 중국은 한국이 ‘단군조선을 신화 속의 나라로 여긴다’는 데 착안해, 단군조선의 실재를 간단히 부인한다. 그리고 중국 고대국가인 상(商)나라 사람 기자(箕子)가 세운 기자조선에서 고조선이 시작한다고 정리한다.

 이러한 기자조선을 중국 연(燕)나라 사람인 위만(衛滿)이 뒤집고 위만조선을 여는데, 이 위만조선을 멸망시키고 그곳에 4개 군(郡)을 설치한 이가 중국 한(漢)나라 무제다. 한 무제가 세웠다는 한4군 가운데 하나인 현도군에 고구려족이 많이 사는 ‘고구려현’이 있었다고 하는데, 고구려족이 세운 나라가 바로 고구려이니, 고구려는 중국의 고대 변방국가 가운데 하나라는 것이 동북공정의 핵심 논리다.

 여기에서 우리는 인류의 창세 역사를 다시 쓰게 한 20세기 최대 역사 발굴로 평가되는 '홍산문화'의 발견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그동안 우리가 배워온 대부분의 세계사는 으레 ‘4대 문명의 발상지’이야기로 시작하고 있다. 지금부터 6,000년 전 서남아시아의 티그리스강과 유프라테스강 유역의 메소포타미아 문명과 5300년 전 인도의 인더스강 문명, 5000년 전 이집트의 나일강 문명, 4000년 전 중국 황하문명이 그것이다.

 8,500년 전까지 거슬러 올라가는 초기 홍산문화인 소하서문화는 홍산문화가 현 인류문명의 근원이 되는 뿌리문화, 시원문화의 모습이라는 것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다. 중국 학자들은 여러 발굴 결과를 토대로 홍산문화의 중심지로 추정되는 요하 지역을 주변 지역보다 훨씬 앞서서 국가 단계의 조건을 다 갖춘 문명사회라고 결론 내렸다.

 특히 홍산문화 유적지의 핵심지라 할 수 있는 우하량에서 기원전 3,500년까지 올라가는 대형 제단(祭壇), 여신묘(女神廟), 돌을 쌓아 무덤의 묘실을 만든 적석총(積石塚) 등이 발굴되었다. 일반적으로 도시의 출현, 문자의 형성, 청동기의 발명을 문명의 3요소라고 하지만, 제례문화를 보여주는 제단, 신전, 무덤 등의 발견도 문명의 수준을 재는데 있어서 무시할 수 없는 중요한 요소이다.

 청파 김영식 선생은 "이 문명의 발견으로 중국은 ‘황하중심 문명전파론’을 철회하고 ‘다중중심 문화발전론’을 인정하였고, 나아가 홍산문화를 ‘중국의 요하문명’이라 부르면서 황화문명에 영향을 줬을 뿐만 아니라, 이집트나 메소포타미아보다 앞서는 세계 최고의 문명이라고 발표하고 있다"며 "그런데 주목할 사실은 홍산 문화의 유적과 유물이 발굴된 지역이 예로부터 한민족의 조상인 동이족의 주된 활동무대였다는 것"이라고 밝혔다.

홍산문화 유물 흑피옥

  이어 "모습을 드러낸 유적과 유물들 또한 한 결 같이 홍산문화가 동이족의 역사요 문명이었음을 보여주고 있다"며 "홍산문화는 한민족 역사의 뿌리이자 동북아시아의 시원문명인 것"이라고 덧붙였다.

 홍산문화는 동이족이 이룩한 중심지역으로 요령지역과 내몽골동부 지역에 광범하게 전개된 약 6,000년 전 의 후기 신석기시대 문화에 해당한다. 우하량 유적지를 대표적으로 하는 광의의 홍산문화는 일반적으로 홍산의 신석기 유적지 외에 이와 유사하거나 같은 계통의 문화적 특징을 갖고 있는 여러 문화유적을 통칭하는 말이다.

 여기에는 소하서(小河西) 문화, 흥륭와(興隆窪) 문화, 사해(査海) 문화, 부하(富河) 문화, 조보구(趙寶溝) 문화, 협의의 홍산문화, 소하연(小河沿) 문화, 하가점(夏家店) 문화 등이 포함된다.

 다시 말해서 홍산문화란 명칭는 중국 내몽골자치구 적봉시의 동북방에 위치한 산인 홍산에서 비롯된 것으로, 홍산 인근에서 거대한 신석기문화가 발견되었고, 이후 이 유적은 요령성, 내몽골, 하북성 경계 연산(燕山) 남북과 만리장성 일대 등 대규모 지역을 포괄하는 것이다. 

 참고로 청파 김영식 선생은 한국서예협회 평택시지부장을 맡고 있으며, 한국예술문화원 이사, 경희대 교육대학원 강사, 평택자치신문 운영위원, 한민족서화작가협회 회장, 한국서화작가협회 부회장을 역임하고 있는 한편, 현재 평택시에서 청파현대서예연구원과 서울의 청파서예연구원을 운영하면서 작품창작 활동을 하고 있다. 더불어 후진양성과 서화예술 국제교류 사업을 통한 순수 민간차원의 교류증진을 목적으로 한민족서화가협회를 운영, 한중서예문화교류전 개최를 통해 평택시 알리기에도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 청파 김영식 선생 인터뷰

 - 고조선 뿌리 찾기에 나서셨는데 그 이유는

 우리가 중국의 동북공정만을 경계하고 있는 사이 중국은 요하(遼河)문명론을 정립해 나가고 있습니다. 이는 자칫 우리 상고사 전체가 중국의 방계역사로 전락할 수도 있는 중요한 부분입니다. 자세히 말하자면 요하문명론은 중국이 만주의 서쪽지역인 요하일대의 고대문명을 중국문명의 시발점으로 삼아서, 이 지역에서 발원한 모든 고대민족과 역사를 중화민족과 중국사에 편입하려는 논리인 것입니다. 그렇게 되면 이 지역에서 기원한 예맥족은 물론 단군, 주몽 등 한국사의 주요 인물들이 모두 중국 황제의 후손이 될 수 밖에 없는 것입니다.

 우리가 알아두어야 할 점은 요하문명은 결코 중국만의 문명이 아니라는 것이며, 요하문명을 동북아 공동의 시원(始原)문명으로 삼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 그렇다면 중국은 왜 요하문명론에 집착하는 걸까요

 아시다시피 중국은 그동안 신화와 전설의 시대인 하-상-주 시대를 역사에 편입하는 작업(하상주단대공정)을 시작으로, 중국고대문명탐원공정, 동북공정 등 일련의 역사와 관련한 공정을 진행해 왔습니다.

 이는 이미 1950년대부터 정립하기 시작한 '통일적 다민족국가론'의 이론적 배경을 갖추기 위한 작업입니다. 쉽게 말해 중국 영토 위에 있는 모든 민족과 역사는 통일적 다민족인 중화민족과 중국사에 속한다는 이야기입니다. 실제적으로 요하지역에서는 지금껏 지구상에 있었던 그 어떤 문명보다도 앞선 문명이 존재하고 있었으며, 더욱 중요한 점은 홍산문화의 유적과 유물이 발굴된 지역이 예로부터 한민족의 조상인 동이족의 주된 활동무대였다는 점입니다.

 이런 이유에서 제가 고조선의 뿌리를 찾고, 홍산문화에 대해 관심을 갖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특히 1980년대 이후 요하 일대에서 대량 발굴되고 있는 신석기시대 유적은 소하서문화(기원전 7000~6500년), 흥륭와문화(기원전 6200~5200), 사해문화(기원전 5000년), 조보고문화(기원전 5000~4400년), 홍산문화(기원전 4500~3000년) 등입니다.

 이는 애당초 중국이 문명의 시초라고 말했던 황하유역의 앙소문화(기원전 4500~)나 장강하류의 하모도문화(기원전 5000~)보다도 훨씬 앞서는 것입니다.

  더욱이 홍산문화 후반부로 보이는 우하량 유적(기원전 3500년~)에서는 '초기국가단계'에 진입했음을 보여주는 유물들이 대량 발굴돼 충격을 던져줬으며, 유물들은 중국문명의 근원지로 알려진 중원의 유물과는 사뭇 다릅니다. 오히려 내몽골이나 만주·한반도와 유사합니다. 중국이 서둘러 문명의 기원을 황하에서 요하로 옮기려는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기 때문에, 우리 모두 중국의 여러가지 공정을 눈 여겨 보아야 할 것입니다. 특히 시민 여러분들도 예로부터 한민족의 조상인 동이족의 주된 활동무대였던 홍산문화에 대해 많은 관심을 가져주셨으면 합니다.

- 향후 활동 계획은

 동북아 고대사는 수많은 민족과 문화가 서로 교류하고 이동하는 '흐름과 교류의 역사'입니다. 중국이나 우리나 '닫힌 민족주의'를 벗고, 요하문명을 끊임없는 교류의 역사로 바라봐야 할 것입니다.

 앞으로도 우리의 조상이었던 동이족의 활동무대였던 홍산문화에 대한 연구를 계속해 우리 조상들의 우수함과 황하의 앙소문화, 장강하류의 하모도문화보다 앞 선 문명임을 알려갈 것이고, 홍산문화 유물인 홍산옥기, 홍산토기, 고조선옥기, 흑피옥 등 홍산문화와 관련된 우리 상고사 유물들을 수집해 시민 여러분들과 함께 공유할 생각입니다.

- 자치신문 독자와 시민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한민족의 조상인 동이족의 주된 활동무대였던 홍산문화와 요하문명은 세계사를 다시 쓰는 계기를 마련할 정도로 엄청난 것으로 밝혀지고 있습니다. 자치신문 독자, 시민 여러분들도 우리 조상의 뿌리이자 한민족 역사의 뿌리이기도 한 홍산문화에 많은 관심을 가져주셨으면 합니다. 저 역시도 부족하지만 고조선의 뿌리를 찾는 동시에 홍산문화의 유적과 유물 발굴, 보존 등에 노력해 나갈 것입니다. 감사합니다.

서태호 기자
ptlnew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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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파(靑坡) 김영식, 고조선의 뿌리를 찾아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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