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4-19(금)
 

"착한 마을, 착한 일터, 행복한 세상 열도록 노력할 것"

 현재까지 20여년 간 평택에서 권력감시형 시민사회 활동을 해 온 평택사회경제발전소 이은우 준비위원장은 더불어 협동하는 품앗이와 같이 돈이 아니라 우애의 정신으로 시민 스스로의 참여와 자기 변화에 기초해서 우리들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평택사회경제발전소'를 시작하게 되었다고 말했다. 이 위원장에게 '평택사회경제발전소'의 출발계기 및 동기, 향후 활동계획에 대해 자세한 이야기를 들었다. <편집자 말>

■ 이은우 준비위원장 인터뷰

- '평택사회경제발전소'라는 이름이 다소 생소합니다. 어떤 계기로 만들어졌는지

 권력감시형 시민운동을 오랫동안 지역에서 해오면서 공동체운동이나 사회적 경제에 대한 관심을 가지고 있었으며, 기회가 된다면 새로운 변화를 가지려고 하는 마음이 간절했습니다. 특히 타 지역의 주민들이 주체가 된 공동체 운동을 접하면서 결국 주민이 변하고, 마을이 변하는 운동이 풀뿌리민주주의를 발전시키는 토대라는 깨달음이 있었습니다.

 첫째는 일본의 NPO센터와 같은 기능을 하지만 일본의 그것보다 더 시민의, 시민에 의한, 시민을 위한 시민의 집을 만들어보자는 스스로의 약속을 세운 것입니다. 어려운 이웃을 위해 같이 모여서 김장을 해보는 장소로, 지구를 지키는 작은 실천으로 상자 농사를 배우는 곳으로, 아이들의 놀이터와 통학 길의 안전을 지키는 모임을 만들고 배우는 자리로, 독거노인들에게 드릴 스웨터를 짜면서 동네일도 나눌 수 있는 편안한 사랑방으로 쓰여 질 시민의 집을 만들기 위한 노력을 시민단체들이 하자는 것입니다. 열매만 따먹는 시민운동이 아니라 시민사회의 뿌리가 튼튼해지도록 거름도 줄지도 아는 시민운동이 되자는 마음이 『평택사회경제발전소』를 시작하게 된 첫 번째 계기입니다.

 또 내가 필요하지만 이웃과 더불어 행복할 수 있는 일을 하고 싶어도 실천하기가 어려운 형편을 개선하는데 작은 힘이라도 보태자는 마음들이 모아진 것이 바로 평택사회경제발전소가 출발된 두 번째 계기이고 동기인 셈입니다.

 마지막으로 평택사회경제발전소가 만들어지게 된 지역사회의 숙제는 바로 지속가능성을 위협하는 개발지상주의, 이기주의, 비합리성 문화, 공동체의 갈등과 사회적 양극화를 넘어서기 위한 성찰과 실천이 필요하다는 점입니다.

 다행히 “행복을 상상하는 지역사회”를 소망하는 지인들이나 시민들과 뜻이 모아져 여름부터 논의와 준비를 하게 되었으며, 시민들의 십시일반으로 사무실을 비전2동(평택고앞)에 마련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감사하고 고마운 일입니다. 12월 4일 창립총회를 통해 “착한 마을, 착한 일터, 행복한 세상”을 열어가는 새로운 성격의 시민단체가 출발하게 됩니다. 많이 격려해 주시고 힘을 주셨으면 합니다.

- '평택사회경제발전소'는 어떤 목적을 가지고 활동하는지

 사회의 지속가능성이 있는 여러 위기들 중에서 특히 기후변화에 대해 이야기 하자면 단순히 생태계뿐만 아니라 경제생태계에도 커다란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또한 사회양극화와 고용 없는 성장의 불안 속에서 상당한 사교육비 부담이 문제가 되고 있고, 일자리, 노후문제, 주거변화, 저출산, 고령화 등 여러 가지 문제가 나타나고 있는데, '평택사회경제발전소'는 중간자적인 입장에서 지역사회에서 활동하고자 하는 사람들을 지원하려는 목적으로 활동하려고 합니다.

 또한 위기의 시대, 사회양극화와 생활불안, 생태위기의 시대는 새로운 준비를 요청합니다. 공공부문과 시장이 바로서야 합니다. 그러나 정부와 시장에 의지하기에 앞서 시민사회가 먼저 변하고 준비할 일도 많습니다. 요구하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대안을 만들고 섬김과 나눔의 공동체로 지역사회를 가꿔나가는 일도 시급합니다.

 그래서 우리는 먼저 생활의 현장에 주목하고자 합니다. 시민들이 생활 속에서 맞닥뜨리는 문제와 과제를 중심으로 작지만 소중한 대안을 만들어가고자 합니다. 일터인 직장과 삶터인 마을에서 시민 스스로 아래로부터의 문제를 진단하고 스스로 대안을 찾아 행동하도록 촉진하고 돕고자 하는 취지로 활동해 나갈 것입니다.

- 기존의 시민단체와 성격이 다르다고 하는데 구체적으로 설명해 주십시오

 하나는 현장 활동을 하는 사람들을 중간자적 입장에서 지원하고 소통, 협력하는 것입니다. 나머지 하나는 '풀뿌리 방식'이라는 차이인데, 모든 결정은 스스로가 판단하고, 의사결정을 본인이 하는 것이라고 보면 됩니다. 평택사회경제발전소는 더불어 사는 평택을 가꾸어가는 시민의 힘을 새롭게 모으고자 합니다.

 공직자와 정치인, 기업인, 언론인, 학자, 시민운동가들과 함께 평범한 주민들의 자구적 대안생활 운동을 지원하는 시민운동을 벌이고자 하는 것입니다. 스스로의 문제를 진단하고 대안을 창안하는 독립연구자를 돕는 시민운동이 되고자 합니다. 다양한 생활상의 문제를 공동체적으로 극복해나가는 협동조합을 보육하는 시민운동, 공익적이면서도 생산적인 사회적 기업의 창업을 이끄는 운동, 시민 스스로 배우고 실천할 수 있도록 협력과 나눔의 운동을 통해 한 차원 높아진 시민사회를 여는 밑받침이 되고자 합니다. 

- 평택사회경제발전소가 '이야기하는 친구 같은 모임'이 되자는 의미는

 어려운 말이지만 간단히 설명하자면, 공익적 활동이나 사회적 경제 활동에 나서고 싶지만 어떻게 해야 할지 망설이는 사람들에게 같이할 사람을 찾는 일, 즐겁게 일할 방법을 같이 탐색하는 친구가 되고자 합니다. 공익적 시민활동을 위한 최소한의 기금이 없어서 힘들어 할 때, 사람들의 마음을 열어 기금을 모으는 사회연대모금의 길도 찾아보고 싶습니다.

- 향후 활동계획은 어떻게 되는지

 앞으로 활동은 구체적으로 방향을 정립한 상태이고, '평택사회경제발전소'의 활동에 있어서 좋은 제안이나 아이디어, 슬로건을 공모할 계획입니다. 1월에 발표될 예정이며, 좋은 아이디어나 제안은 우수작에 대해 상품권을 지급할 예정입니다. 그러한 아이디어를 바탕으로 구체적인 사업계획을 다듬어 나가 실제적인 활동을 할 것입니다, 현재 '사회적 협동조합을 주제로 한 워크샵'은 준비하고 있는 상태이며, '행복상상탐방단'을 모집해 시민들과 함께 국내의 좋은 사례들을 만나고 체험할 계획입니다.

 우리 단체는 계속 강조하지만 지역사회에서 공익적 활동을 하는 사람들에게 장을 마련해 주고 지원을 해주는 중간자적 역할을 충실히 할 계획입니다.

 또한 '평택사회경제발전소'는 다양한 공익적, 공동체적 시민활동을 돕는 지역재단운동을 지향하는 사단법인으로 출범하기 위해 준비중입니다. '평택사회경제발전소'는 시민들의 생활 속에서 부닥뜨리는 문제를 일터인 직장과 삶터인 마을에서 시민 스스로가 문제를 진단하고 아래로 부터의 대안을 찾아 모이고, 실천할 수 있도록 돕는 일을 전문적으로 감당하도록 노력할 것입니다.

 이를 위해 산하에 「사회적경제센터」와 「시민창안센터」를 만들어서 풀뿌리교육기획 및 지원, 사회적 기업, 협동조합의 창업 지원 사업을 추진하고, 관내 대학이나 연구소와의 협력을 통해 공익시민활동, 공동체운동의 이론과 대안에 대한 연구와 시민이 행복한 도시에 대한 정책연구도 추진하려 합니다. 연차적으로 「사회공헌센터」를 만들어 독립적 공익사업기금조성, 사회연대기금 설립 추진, 자원활동의 활성화와 같은 일을 감당하면서 「교회공동체협동조합」, 「도시농업생산자협동조합」 등의 설립을 모색할 것입니다.

 그리고 살고 싶은 지역사회를 위한 중요한 과제인 교육문화 현실을 점검하고, 창조적이고 미래지향적인 교육여건을 조성하는, 함께 향유하는 문화도시를 위한 전망과 계획을 실현할 「교육문화센터」를 만들려고 합니다. 지역사회에 한 백 개쯤의 사회적 기업, 협동조합, 커뮤니티비지니스센터, 시민 아이디어가 만들어지는 꿈을 꿉니다.

- 오랫동안 지역에서 시민운동 활동을 해 왔는데

 살맛나는 세상을 만들고 싶어 대학때부터 지역운동에 참여하게 되었으며, 청년운동을 거쳐 시민운동을 하면서 지역사회의 올곧은 변화와 시민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해 다양한 시민활동을 하게 됐습니다. 현재까지 20여년 간 평택에서 시민사회 활동을 하면서 많은 것을 배우고, 사람간의 소중한 인연에 대해 감동을 받는 시간이었습니다.

 과거에 대한 성찰과 삶의 궤적은 나중에 ‘평택사회경제발전소’가 활성화돼 정착이 되면 그때 이야기를 나누고 싶습니다. 시민들의 우려와 기대를 잊지 않고, 공적인 관점을 우선해 초심의 자세로 활동해 나갈 것입니다. 향후 활동에 대해 기대해 주셔도 좋을 것입니다.

- 마지막으로 시민들에게 전할 말은

 정부와 기업에 무엇을 해달라고 요구하기에 앞서서 우리 스스로가 할 수 있는 일이 있다면 우리 스스로가 먼저 실천하는 지혜도 필요하다고 믿으며 남에게 무엇을 요구하기보다 내가 먼저 변화하고 실천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믿습니다.

 더불어 협동하는 품앗이와 같이 돈이 아니라 우애의 정신으로 시민 스스로의 참여와 자기 변화에 기초해서 우리들의 문제를 해결하는 노력도 필요합니다. 즐겁고 재미있으면서도 자기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은 하는데 더불어 행복해 할 수 있는 공익적 시민활동이 많아 질 때 평택이 ‘착한도시’가 될 수 있을 것이라는 믿음을 『평택사회경제발전소』는 갖고 있습니다.

 그래서 마을과 직장이 소비와 주거의 공간이나 돈벌이의 마당에 그치지 않고 생활공동체로 대안의 뿌리로 다시 서도록 거들고자 합니다. 화폐가 아닌 협동과 나눔으로 사람이 희망이 되게 하면서, 남이 아닌 자신의 참여와 자치를 통해 스스로 대안이 되도록 거들려고 하며, 이를 통해 더디 가도 함께 변화·발전하고, 형식보다는 소명과 가치를 중심으로 일하려고 합니다.

 공익적 시민활동, 공동체운동 참여자의 필요에 따라 맞춤형 전문가 및 지원협력자를 찾아 연결해주고면서도 중간 지원자인 『평택사회경제발전소』를 내세우지 않는 방식으로 일할 것입니다. 내생적 발전전략에 입각해 지역에서 사람을 키우는 꿈을 키우고, 필요한 일을 같이하길 부탁하기 보다는 함께할 사람들이 하고 싶어 하는 일에 주목 하고 싶습니다. 먼저 함께할 사람들의 마음을 모으고, 그 사람들이 하고 싶은 일, 필요한 일을 할 수 있도록 거드는 방식으로 일하고 싶습니다. 새로운 희망을 만드는 일에 시민들이 함께 해 주실 것을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서태호 안연영 기자 ptlnews@hanmail.net

[이 게시물은 ★자치돌이★님에 의해 2012-12-11 12:00:21 최신뉴스에서 이동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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